ko Seymour Duncan custom shop MARCIELA “MJ” JUAREZ PAF replica humbuckers

Updated on November 8, 2019 | 107 Views all
4 on November 5, 2019

2003년에서 2004년 사이로 기억합니다. 레스폴포럼에서 Tim White의 Timbucker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저도 주문해서 두세달 기다려서 구했었구요. 2003년 브라질리언 59에 넣었었는데 저처럼 악기를 장식품으로 쓰는 사람이나 주위에 연주하는 친구들이나 모두 좋아했었습니다. 그냥 좋아한 정도가 아니라 지금도 그 소리가 가끔 생각납니다.

나무가 좋고, 또 연주자가 꾸준히 연주하면 악기는 계속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한 연주자가 사용한 악기 소리는 무척 다르더라구요.

그 와중에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픽업들이 있었습니다. Timbucker 샘플도 듣고 직접 소리도 들어보면서 계속 궁굼했던 픽업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Seymour Duncan Custom Shop MJ wound PAF replica 였구요. 또 하나는 꽤 나중에 나온 Wizz 라는 PAF replica 입니다. 

던컨 커스텀샵 픽업은 최근에서야 결국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59년 당시에는 알니코 2, 3 마그넷을 구분없이 섞어서 썼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이건 넥용 알니코2, 브리지 알니코3 구성입니다.

알니코3 브리지용을 넥에 넣어보니 오리지날 PAF의 두텁고 다크한 톤이 좋았습니다. 알니코2 넥픽업을 브리지 포지션에 넣었을 때에도 Timbucker, 혹은 오리지날 PAF 샘픞로 듣던 험버커 같지 않은 찰랑임과 레스폴 특유의 힘이 있었구요. 지금은 친구가 원래 포지션으로 쓰고 있습니다. 몇달이나 몇년 후에 또 바꿔볼 지도 모르겠지만 둘 다 좋다고 하네요. 픽업 높이와 폴피스만 잘 맞추면 둘 다 좋은 조합이 될겁니다. 어짜피 넥용 브리지용은 편의상 구분일 뿐이고 오리지날 레스폴도 저항값 구분없이 여러 조합이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브리지용을 넥에, 넥용을 브리지에 넣는 조합이 더 좋더라구요. 그러니까 출력이 약간 더 높은 픽업을 넥 포지션에 넣는 방식이요. Timbucker 가지고 있을 때 샘플로 듣던 MJ wound PAF replica 소리도 이렇게 거꾸로 넣었을 때 더 비슷한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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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on November 7, 2019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알니코3가 알니코2 보다 약간 더 자력이 약하거나 비슷하네요. 그리고 알니코3에는 코발트가 들어있지 않으니 알루미늄.니켈.코발트 세가지 주요 합금에서 이름을 따온 “알니코”라는 이름과 맞지 않구요. 별 의미는 없지만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Wizz PAF는 가장 자력이 약한 알니코4를 쓴다는 것도 재미있구요.

https://www.arnoldmagnetics.com/wp-content/uploads/2017/10/Cast-Alnico-Permanent-Magnet-Brochure-101117-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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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on November 7, 2019

대략 알니코 2,3,4 세가지를 유사하게 보고 상대적으로 자력이 강한 알니코5는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악기쪽이나 산업에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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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 November 7, 2019

후아레즈 픽업 최근에 뮬에서 한번 본 것 같았는데 귀한 것이었군요…

on November 8, 2019

귀한건 아닐거야. 저 아주머니 계속 일하고 계시니까. 요즘은 Wizz가 제일 궁금해. 샘플 들어보면 timbucker 부럽지 않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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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한 모델이 그렇기도 하고, 관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텐데 마이크로포닉이나 먹먹한 톤 때문에 대부분의 long plate 프리관은 챔프하고는 별로 궁합이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텔레풍켄도 전혀 텔레풍켄같지 않았구요. 반면 푸시풀 트위드 딜럭스에서 텔레풍켄은 정말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이 12ax7wa 는 66년산입니다. 꽤 오래 생산된 것 같구요. 이것과 같은 관을 전에 가지고 있던 적도 있구요. 그런데 얘만 챔프에서 소리가 괜찮습니다.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암페렉스 숏플레이트하고 비교하면 얘는 존재감이 조금 부족한 소리입니다. 드라이브 질감은 좋구요. 시도했던 여러 롱플레이트 12ax7보다 월등히 좋고, 어지간한 숏플레이트보다도 밸런스가 좋습니다. 적당히 sag해서 챔프 특유의 드라이브 질감하고 잘 맞구요. 얘도 어지간한 앰프에 넣어서 연주를 하던 음악을 틀던 대체로 좋습니다.

     

    그래도 싱글엔디드인 챔프에서 암페렉스만큼 만족스러운 다른 관은 없었습니다. 지금 이 텅솔 12ax7은 전혀 다르네요. 딜럭스 5D3에 텔레풍켄처럼 대역이 넓고 선명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싱글엔디드와 롱플레이트의 어색한 궁합을 전혀 느끼게 하지 않습니다. 모든 면에서 다 마음에 듭니다. 오리지날 챔프에서도 그렇고 B+ 전압이 유난히 높게 만들어진 복각에서도 그렇구요. NOS인데 24불에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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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펜더 모델링 앰프 Mustang GT40 사용기 + 익스텐션 캐비넷 연결

  • 공연과 녹음을 계속 하는 친구가 이 앰프를 구했습니다. 이걸 살 때만 해도 당연히 스피커 캐비넷을 연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외부 스피커 단자가 없었습니다.

    이런 리뷰가 youtube에 많은데 직접 들어본 소리와 리뷰를 비교해보면 이 사람들이 녹음을 정말 잘 하는구나 싶습니다.

    오른쪽에 큼직한 다이얼을 돌리면 130개 가까운 프리셋이 들어있습니다. 총 200개의 뱅크가 있어서 변경하거나 새로 만든 세팅을 넣을 수 있구요.

    재미있는건 앰프 특유의 노이즈나 하울링도 비슷하게 재현이 됩니다.

    그런데 막상 앰프 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지루합니다. 6.5″ 스피커 두개가 들어있는데 다이나믹한 맛이 전혀 없습니다. 지루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소리입니다.

    다행이도 익스텐션 캐비넷 연결을 위한 작업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센 벨크로 테입으로 고정된 스피커 그릴을 떼어내고 나면 스피커 두개가 보입니다. 그 중에 하나를 풀어내고 거기에 스피커잭과 스위치를 달았습니다. 이 앰프는 스테레오 모드를 지원해서 스피커 하나는 건드리지 않고 하나만 개조를 했습니다.

    지금 연결된 상태는 앞에서 봤을 때 왼쪽 스피커는 언제나 소리가 나고, 오른쪽 스피커만 내부/외부로 전환 가능하도록 했구요.

    스위치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Bass reflex vent 안에 넣었습니다. 나사를 너무 꽉 조이면 나중에 깨질 수 있어서 탄성이 있지만 강한 접작제로 고정하고 나사는 록타이트를 발라서 풀리지 않도록 했구요.

    원래 아래 사진처럼 장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되더라구요. 저기 맞는 형태의 너트를 구하는건 쉽지 않을 것 같구요.

    그래서 결국 리플렉스 홀에 저렇게 달았습니다. 검정색 마이너스 선은 하나로 묶어서 스위치하고 상관없구요. +선만 전환되게 해 두었습니다.

     

    나머지 작업 사진은 여기에 있습니다.

    Fender Mustang GT40 external speaker m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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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한글 nltk 관련 링크 모음

  • 온라인 책을 제작 공유하는 플랫폼 서비스

     

    https://www.ranks.nl/stopwords/korean?fbclid=IwAR2ExNUknGf4bOHA3cECFrv50f8YO2WOTEV4XKP5iDFAANYFWJ1PbMu9j_k

     

    Korean stopwords collection. Contribute to stopwords-iso/stopwords-ko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Title: Mining English and Korean text with Python; Date: 2015-03-27; Author: Lucy Park; Courseid: 2015-ba; Met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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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밥집, 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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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기차역근처이자, 구 문화회관 근처에 자리한 옛마을.

    노모와 아들, 오래 동고동락한 이모가 함께 꾸려가는  이 밥집은,

    아침 일찍 허기를 채우려는 노동자들과 지난밤에 술꾼들과 일찍 일어나 한적한 도시를 배회하는 관광객들에게 싸고 푸짐한 아침식사를 위해 문 열린 곳이다.

     

    일찌감치 더워진 계절을 맞아,

    원래는 콩나물 국밥과 설렁탕, 꼬리곰탕이 메인이지만

    통국수와 (냉, 온)잔치국수를 여름 별미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특히, 옛날식 할머니표 콩국수와 잔치국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이라면,

    맛보시길 추천한다.

    계절 별미 메뉴라 팔아서 이문을 남긴다기보다는 손님들에게 접대 차원이라니,

    더더욱 그 마음씀씀이까지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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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Stella doll handmade 11, 패브릭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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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 소녀의 얼굴로 포인트를 준 강렬한 패브릭의 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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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Silvertone 1483 앰프 필터캡 교체

  • 친구 실버톤 앰프가 사용하다가 전원이 꺼지는 증상이 있어서 전해콘덴서를 교체했습니다. 제가 전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쓰던 앰프에서 같은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같은 방법을 써봤습니다.

    1483은 원래 베이스앰프로 만들었답니다. 펜더 베이스맨처럼 이 앰프도 기타 연주자들이 더 많이 사용합니다. 기타 치는 사람이 베이스 주자들보다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회로도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elektrotanya.com/silvertone_1483.pdf/download.html

    파워부에는 6L6가 두개 들어갑니다. 오른쪽이 5Y3입니다. 모두 RCA가 처음 만든 관이이고, 역시 RCA 제품으로 보이는 관들이 들어 있습니다. 65년인간 66년산이라는데, 모든 진공관은 다 살아있습니다. 5Y3 뒤에 알루미늄 캡은 5+10+20uf 450V 멀티캡(멀티캐퍼시터, 멀티콘덴서)입니다. 다행이 이건 살아있어서 복잡한 상황은 피했습니다. 수치가 딱 맞는걸 구할 수는 없을테니 만약 이 멀티캡 문제였다면 비슷한 수치를 찾거나 세개를 따로 납땜해야 했을겁니다.

     

    프리부는 12AX7 두개, 페이즈인버터는 6FQ7 or 6CG7이라고 써 있습니다. 처음 보는 관인데 PI(페이즈 인버터) 관이니 12AX7과 같은 쌍삼극관이겠지요. 사진에 보면 105W라고 써 있는데 이건 소비전력이구요. 6L6 푸시풀이라 20~25W 출력입니다. 참고로 트위드 딜럭스도 소비전력은 85W지만 12와트입니다.

    실버톤은 모든 관을 미국관을 넣었으면서도 12ax7은 암페렉스입니다. 게인이 높은 앰프라서 프리관 성향이 얼마나, 어떻게 나오는가 싶어서 집에 있는 12ax7, 12at7을 다 꺼내서 이것저것 바꿔봤습니다. 해보니 암페렉스가 제일 잘 어울립니다. 롱플레이트를 넣어도 마이크로포닉은 없었구요.

     

     

    전체 모습은 이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면 사진은 찍질 않았네요. 사진은 여기 많습니다.

    https://reverb.com/news/silvertone-1480s

     

    교체한 캐퍼시터는 아래 보이는 빨갛고 큰 녀석들 3개입니다. 이미 교체한 후의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5+10+20uf 450V 멀티캡을 제외하면 교체해야 할 전해콘덴서는 3개가 전부입니다. 16uf 450V 한개하고 25uf 25V 두개입니다. Lyticap 제품입니다. Astron, Sprague에 비해서 약간 저렴한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50년을 잘 버틴 캐퍼시터입니다.

    paper sleeve를 그대로 끼워서 알맹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회로도도 그렇고 사용된 캡도 펜더 트위드와 겹치는게 많네요. 챔프와 트위드 딜럭스에 쓰려고 구해둔 스프라그 TE-1207 25uf 25V를 넣었습니다.

    16uf 450V는 F&T인데, 원래 여기 있던 것을 스프라그로 바꾸고 남은 것입니다. 이번에 챔프 수리하면서도 써봤는데 부피가 작아서 paper sleeve에 넣기 좋고, 품질은 이미 여러 사람들을 통해 검증이 된거구요.

    https://slowbean.net/2019/01/astron-minimite-dry-electrolytic-capacitors/

    별로 어렵지 않게 교체하고, 잘 쓰고 있답니다. 일주일 넘었으니 앞으로 또 몇년에서 몇십년은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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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밥집, 좋은 사람들 대구뽈찜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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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서부시장에 자리한 맛집이다.

     

    대구뽈찜 이외에도 대구탕과 알탕이 메뉴에 있다.

    다만, 2인분 이상만 나온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죄식식당이고, 가게 앞에 주차가 가능하다.

    해물찜이 비리고 간이 달거나 짜서 못 먹겠다는 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맛집이다.

    대구뽈찜과 나막스찜은 배달도 가능하다.

    서너가지 밑반찬이 따라오고, 밥은 추가주문이다.

    음료서비스로 요구르트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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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메세타 화목난로

  • 메세타 에서 판매하는 화목난로 입니다.

    캠핑에 필요한 난방 및 불멍을 위한 저렴한 화목난로이죠.

    메세타 화목난로에 일반적인 장작으로 사용할 수 도있고 펠렛연소기를 올려서 사용하기도 하죠

    난로 상판이 155mm 로 타공되어있어 사진상의 펠렛연소기를 도킹시키느라 2시간 동안

    상판을 그라인더로 갈아냈어요.ㅎㅎ

    잘들어가고 잘타는데 텐트안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다른난로로 갈아타려합니다.

    사진상의 펠렛연소기는 불쇼연소기(도화당) 입니다.

    네이버카페 검색으로 찾아보실 수 있고

    화작, 우드앤번, 빅토리캠프 등의 카페도 있으니 들어가셔서 구경해보세요.

    소량제작이라 비싼게 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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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임씨부인 육아열전 2, 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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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아…학교 가기가 무서워!”

    막내에게 긴 문자가 와 있었다.

    여러달째 평일엔 떨어져 지내는 생활해왔고, 결석할 때 제외하고는 전화 한 통화 없이 제 할 일 하고 지냇었다. 왠일인가 싶어 눈꼽 떼며 다시 들여다봤다.

    “엄마 나 학교 안 가면 안돼? 나 요즘 너무 힘들어. 친구들이 자꾸 나 무시하고 이제 나를 찾는 친구도 없어. 그리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이제 학교가 너무 무서워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전화를 걸자마자 받은 막내딸이 울먹였다. 아직도 가시지 않은 울음을 흐리며 그저 대답만 흐으응 했다.

     

    한 차례 차디찬 폭풍이 몰아치듯이 봄날 출근길은 가슴이 시렸다.

    글 쓰는 일이 좋아지고, 주중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삶을 만끽하겠다는 나의 욕심이 발단이었나 싶다. 어릴 때 열렬히 품어 안고 키웠으니 이젠 내버려둬도 된다고, 밥이야 인스턴트가 좋게 잘 나오니 그렇게 엄마없이 지내도 된단 합리화와 방관에 대가인가 싶어 머릿속이 복잡했다. 타지에서 일하는 엄마 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닐 텐데, 갑자기 워킹맘의 애환이란 이런건가 자책부터 몰려온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설령 그렇더라도 헤쳐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래도 마음이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친구 좋아 개그맨 뺨치게 닭 흉내, 고양이 흉내 내며 시키는 대로 바닥을 기어 다니던 때도 내버려두었다. 좀 손해보고, 바보같아 보인들 저 좋으면 다 그만이라고, 아이들 노는 일에 어른의 잣대를 들이대 너만 손해보지 말라고 다그치고 싶었지만 내버려두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내버려두지 말고 너도 좀 이기적이 되라고, 계산적이 되라고 알려줘야 했었나 싶은 실없는 후회도 밀려왔다. 오후 내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휘청거렸다.

    급한 일을 끝내고서야 막내 딸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안 그래도 며칠 전 미술시간에 한 아이가

    “진이, 넌 그림 그리는 것 빼곤 할 줄 아는 게 없잖아!” 라는 해서 주의를 준 적이 있고, 평소 잘 웃기고 밝은 진이도 가만히 있길래 씩씩하게 넘기는구나 했다고. 그렇게 마음속으로는 상처를 받는 줄은 몰랐다고…혹시 이 일 말고도 다른 일이 학교에서 있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나 역시 선생님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진이 스스로가 겪고 가야 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누가 그랬는지, 따져서 시시비비를 학교에서 가리는 걸 원치 않는다고, 진이 스스로가 경험과 상처를 어떻게 안고 갈지, 극복하고 갈지 가족과 이야기해서 집에서 알아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평소처럼 피곤했지만 잠 들진 못했다.

    두 오빠 슬하에 자라 씩씩한 막내는 그런 일쯤은 무시해버릴 줄 아는 아이일거라고 생각했다. 허나, 내가 생각하는 막내는 막내 자신이 아닌 내 욕망이 투사된 모습이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길, 어떤 이야길 해줘야 할지 고민이 필요했다. 막내의 성향이 그렇다면 이번 경험을 좋은 배움으로 바꿔야 했다. 엄마로서 무얼 할 수 있을까. 밤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12살짜리 딸아이의 따돌림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방황스러웠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어른들은 물론,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을 무시해서 탈이었던 나의 학창시절도 떠올랐다.

     

    < 2019년 2월, 막내딸이 그린 새>

     

     

    다행히 서울 집에 돌아와 막내딸 얼굴을 보자 감정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친구의 태도는 나빴지만 던진 말은 크게 틀리지 않다고까지 생각됐다.

    “그 아이가 누군진 모르지만 크게 틀린 말은 아닌데? 너 그림 잘 그리잖아.”

    “응.”

    “집에 와서 공부는 안하고 학원도 안 다니니까 공부는 못하는 거고.”

    “응.”

    엄마에게 울먹이며 털어놓고 나서 그동안 막내딸도 제법 진정이 됐던지 제법 덤덤하게 인정했다. 나중엔 비식 웃기까지 했다.

    “친구를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치고, 잘 웃기고, 만들기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는 걸 빼먹었지만 말야. 그렇지?”

    “응!”

    막내딸과 이야기 하고보니, 중요한 건 그 아이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아이이고, 그런 친구가 자기에게 뜬금없이 반 친구들이 다 있는데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막내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어서 가만히 있었던 거고, 시간이 지나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화가 나다가 급기야 무서워지기 시작했던 거다. 사람들이, 세상이.

     

    막내가 여섯 살 때였다.

    같이 어울려 잘 놀던 아이가 “공주병”이라고 놀리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던 막내는 그게 비아냥거리는 말인 줄도 모르고 세상에 그런 이상한 병이 있는 줄 알고 밥을 먹다 말고 눈물을 흘리며 그게 무슨 병이냐 물었었다.

    “그런 친구랑은 놀지 마!”

    그 때의 기억까지 합세해 화가 더욱 치민 나는 친구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 아이와는 놀지 말라고, 급기야 익명의 친구들을 웃기는 의미 없는 일은 이제 하지 말라고 너를 아끼고, 너를 웃기기 위해 살라고, 그렇게 성숙하고 성장하는 거라고 말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상관하지 마.”

    앞으로도 그런 친구가 있다면 너나 잘하라고 상관 말라고 일침을 가하라고도 말했다. 더불어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말이 상처가 된다면 이젠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은 아니더라도 공부 좀 하라고.

    “공부도 좀 하고!”

    그래도 공부가 귀찮으면 그 말을 듣고 인정하라고. 이제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라 10대 청소년이라고, 니 가슴이 불편하지만 봉긋하고 아릿하게 계속 자라듯이.

     

             “그냥, 큰 오빠 얼굴을 보여줘 버려!”

    그 날, 결석을 한 금요일에, 막내는 아버지와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다녀왔고, 다음날인 토요일은 이틀 전 이사를 간 경기도 광주, 이모 집에 가서 두 조카들과 이층 다락방에서 테라스에서 온갖 장난감 다 퍼질러 놓고 신나게 놀고 돌아왔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해가 나면 햇살을 받는 게 자라나는 거라고, 부모랍시고, 우산 씌워주려고 하고, 썰매 끌어주는 개가 되려 하지 말고, 썬크림 발라주지 말라고, 그렇게 아이들이 몸이 그렇듯이 마음도 커 가는 거라고 편안히 넋 놓고 있다가 찬물세레를 밪은 기분이었다. 생각으로 먹은 마음과 실제 경험이 주는 반응은 이렇게도 달랐다. 모두 내 안에 일인데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자식 교육은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본능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걸까. 막상 막내딸이 학교가 무섭다고, 친구 땜에 힘들다하니, 잠시, 그런 강하고 고상한 엄마의 자세 따위 쳐 박아 두고, 마술의 봉이라도 있다면 그걸 휘둘러서 그 말 한 아이를 남몰래 찾아가 벌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어마어마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방목의 진가가 발휘되어야 한다고 다독인다. 다만 너는 소중한 아이라는 따스한 사랑만이 답이라고 시시비비 가리고 처단하는 일일랑 내쳐버린다. 남들이야 어찌 그렇게 태연하고 의젓하게 아이들을 키우냐고들 하지만 나라고 뭔 대수가 있겠는가. 그저 아차하는 순간에 내 발이 어디 빠져있는지 내려다보고 그 발을 얼른 뺄 뿐이다. 그리고 나의 판단과 감정이 아니라 아이가 워하는 것, 아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들어주고 도와주려는 작은 노력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 뿐이다. 바람은 벗어나는 게 아니라, 맞으며 가는 거니까…라는 생각은 막내를 위해서가 아닌 늘 흔들리는 엄마로서 나를 위한 위로일수도 있겠다.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생기면 딴 말 필요 없고 걔네 집 찾아가서 가만 안둔다고 말해. 죽여버리겠다고!”

    진정한 위로는 며칠 뒤 밤에 있었다.

    막내의 따돌림 일화를 알고 있던 작은 아들이 식탁을 치우면서 갑자기 열을 올렸다.

    막내가 두 눈을 반짝였다. 오빠의 그 말이 주는 위협감이 아니라 그토록 엄한 위협이 자신을 위한 애정과 용기라는 것을 간파했다는 듯이. 밥그릇 치우다 맞닥뜨린 오빠의 든든하기 짝이 없는 비호를 만끽하듯이 웃는 동안 작은 아들은 더 큰 위협을 제안했다.

    “그 말도 못하겠으면!” 해놓고 짧은 침묵 끝에 하는 말이

    “그냥, 큰 오빠 얼굴을 보여줘 버려!”

    푸하하! 막내는 웃었다. 마침내 작은 아들도 덩달아 웃었다. 타지에서 일하는 엄마에겐 그토록 심각했고 잔소리 덩어리였던 일이, 종내 작은 오빠에게 와서는 진정한 위로와 파안대소할 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보다 더한 위로가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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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예뻐서 좋은 진공관 VM 12ax7

  • 50년대 중후반 Amperex 12ax7 입니다. 타입코드 64가 뒤에 있고 리비전코드 (change code) 3dl 앞에 있고 아래 코드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타입코드 64는이건 영국 군납코드인 cv4004라고 찾아보니 나오구요. made in Holland 마킹이 없으면 영락없는 영국관입니다.

    음량 유난히 크고 고음과 미들 단단한 i6 시리즈하고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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