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 A Desktop Reference of Hip Vintage Guitar Amps from google books

Updated on April 22, 2019 | 5595 Views No Category
2 on December 24, 2018

이런 책을 구글 북스에서 찾았습니다. 이런게 책으로 있다는게 재미있습니다. 종이책이면 더 좋겠지만 이것도 아쉽지 않습니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fvUVBP3wW1gC&printsec=frontcover&hl=ko&source=gbs_ge_summary_r&cad=0#v=onepage&q=p12n&f=false

트위드 딜럭스 부분만 봤습니다. 스피커 얘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트위드 딜럭스는 그냥 P12R만 달고 나왔거니 했는데, P12Q로 출고되기도 했답니다. 물량이 모자랐을 때 그랬던건가 궁금합니다.

또 어떤 5C3는 12AY7과 12AX7관이 아닌 6SC7 두개로 출시되었다는데, 저는 프리관이 6SC7이 아니고 12AY7과 12AX7인 5C3를 reverb.com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5C3를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원래 상태로 쓰다가 프리부를 개조해서 12AY7과 12AX7을 쓰고 있습니다. 이걸 바꾸기 전이나 후나 큰 차이는 없더라구요. 계속 트위드 딜럭스 소리가 납니다. TV front, 와이드 패널, 내로우 패널 이렇게 디자인도 바뀌고 회로도 조금씩 변했는데, 소리는 일관되게 이어졌습니다.

버전도 프리관도, 스피커도 한가지가 아니지만 트위드 딜럭스 소리는 천상 트위드 딜럭스입니다. 12와트에서 20와트쯤 되는 앰프가 12와트에서 20와트쯤 되는 스피커를 물리니까 연주자는 스피커 브레이크업을 바로 느낄 수 있고, 심지어 녹음된 음악을 들어도 그렇습니다. 기타만이 아니고 다른 악기나 목소리도 그렇습니다. 챔프도 스피커와 타이트하게 움직이는 앰프라 이렇게 소리가 바로 오는 느낌의 앰프입니다.

P12R과 P12Q는 같은 프레임에 같은 콘을 쓰고 출력만 P12Q가 약간 높습니다. 출력이 낮은 P12R은 브레이크업이 빨라서 질감 표현이 좋고, P12Q는 클린 영역과 헤드룸이 더 큽니다. 근본적인 차이라기 보다는 연주자가 앰프와 기타 볼륨을 어떻게 선택해서 어떻게 연주하느냐 차이 정도같습니다.

글을 쓴 분은 P12R, P12Q, P12P, P12N 순으로 더 좋은 스피커로 얘기하는 것 같은데, 트위드 딜럭스의 스피커 궁합은 저한테 이렇습니다.

출력이 낮은 P12R의 브레이크업은 다른 앰프에서 느끼기 어렵습니다. 웨버 12A100이 이 50년대 P12R을 잘 재현했습니다. 트위드딜럭스의 성격은 이 타이트한 스피커 매칭이니, 이 경험을 해보는건 의미도 재미도 있습니다.

P12Q나 12A125A는  약간 출력이 높은 P12R입니다. 결국 P12Q가 되네요. 스피커 출력이 높으니 브레이크업 시점이 조금 늦어집니다. 큰 차이는 아닙니다.

웨버 기준으로 12A100이 P12R, 12A125A를 P12Q로 보면 비슷합니다.

P12N은 프레임도 다르고, 큰 자석이 달려있어서 출력도 무게도 전혀 다릅니다. P12R, P12Q 이 둘이 비슷한 영역에 있다면, 얘는 영역이 다릅니다. 쟤들은 거의 같은 영역에서 브레이크업이 시작되고 소리의 범위도 비슷합니다.

꽤 오래전에 Tone Tubby 12인치 스피커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첫 인상이 얘는 P12N하고 꽤 비슷하구나 였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홈페이지에 가보니 프레임이 거의 같습니다. 물리적인 조건이 비슷하면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P12N은 프레임만 다른게 아니라 댐퍼와 콘도 다릅니다. 콘이 더 깊습니다. P12P는 P12R, P12Q와 같은 프레임이지만 역시 콘과 댐퍼는 P12N과 같구요.

어짜피 Tone Tubby를 위시한 대부분의 스피커는 빈티지 Jensen을 기준에 두고 만드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달라도 대부분 P12R 프레임이나 P12N 프레임을 쓰더라구요. 콘을 봐도 역시 Jensen 스타일이니 스피커 콘을 만들었던 Donal Kapi에서 콘을 만들거나 비슷하게 접근했을겁니다. Tone Tubby는 다 좋은데, 빈티지 P12N하고 가격이 비슷하니 별로 찾게 되지는 않네요. 반면 웨버는 100불에서 120불 사이에 대부분의 제품이 있어서 고마울 지경이지만, P12N 성향의 스피커는 없더라구요. 고출력 모델도 아주 달랐습니다. 결국 Cone과 Damper 차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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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 April 22, 2019

weber 스피커는 좋은데 오래 써야 dynamic 해요. jensen italia 스피커도 오래 쓰면 좋아요.

on April 22, 2019

지금 WGS 세라믹 10″ 쓰고 있는데 얘도 한참 걸리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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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제일 좋아하는 12ax7 두가지

  • 챔프 5F1은 유난히 진공관 성향이 잘 드러납니다. B+ 340v, 360v, 380v, 그리고 복각과 오리지날 모두 420v도 써봤습니다. B+4가 높으면 롱플레이트도 마이크로포닉 확율이 낮아서 좋습니다. B+ 낮은 애들은 질감 표현이 좋지만 롱플레이트의 마이크로포닉이 생기는 빈도가 높구요.

    50년대 말의 RCA 블랙 롱플레이트와 Amperex 12ax7 Buggle boy 입니다. RCA는 롱플레이트라서 모든 앰프하고 잘 맞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텔레풍켄은 롱플레이트지만 한번도 마이크로포닉 경험이 없습니다. 지금 5D3 딜럭스에서 쓰고 있구요.

    여하튼 이 두 녀석은 미국관의 출렁이는 불덩어리, 유럽관의 정교함을 즐기게 해 줍니다.

    RCA는 블랙플레이트를 꼭 경험해보라고 주위에 종종 얘기합니다. Amperex는 모든 버전이 다 좋지만 처음 접한게 i61 이라서 더 애착이 갑니다. 이 둘은 쉽게 지워지는 인쇄도 저 박스들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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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Stella doll handmade , 봄에 들기좋은 에코백

  •  

    봄에 소풍나갈 때 들고 다니려고 반든 에코백.

    가방 사진 좀 찍으려고 했더니 두 딸들이 자기도 찍어달라고 가방을 들고 섰다.

     

     

    #아동가방#에코백#미니에코백#딸보다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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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시·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오감콘텐츠 육성센터 입주기업 모집

  •  

    안동시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구도심 되살리기에 나섰다.

    우선, 비어있는 상가를 중심으로 콘텐츠 육성센터를 조성해,

    “오감(五感)을 활용한 콘텐츠 관련 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감(五感)을 활용한 콘텐츠 재생산과 관련 기업의 자생력을 돕고

    특화된 판로개척을 위해 공간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은, 5월 22일부터 6월 21일까지이고, 지원은 2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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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VHT 6v6 to el84 아답터

  • Yellow Jackets 제품은 바이어스 맞추도록 종류도 많고 안에 회로도 있는데 이건 그냥 핀만 컨버전해주는거랍니다. 6v6하고 el84는 플레이트 볼티지가 비슷해서 그냥 써도 되겠거니 했는데 아직 별 문제는 안보이구요.

    트위드 딜럭스에서 몇시간 써보고 챔프에서 또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6v6를 빼고 이걸 끼우면 순간 EL84 소리가 확 납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놀다보면 여전히 딜럭스는 딜럭스같고 챔프는 챔프같습니다. 바이어스 조정을 하지 않은 이유도 있을테구요. 그래도 피킹을 세게 하면 EL84 브레이크업 사운드가 나옵니다. 음악을 틀어도 드라이브 질감이나 음색이 꽤 다릅니다.

    클린 성향의 펜더앰프에 EL84 재미는 기대 이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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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Fender SRV Stratocaster 1992

  • 자기랑 잘 맞는 악기를 만나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비싼 악기라고 항상 마음에 쏙 드는건 아니에요.

    너무 비싸면 막(?) 다루기 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로즈우드 지판의 스트랫을 오랜 시간 찾아왔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62 리이슈에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바디가 좀 무겁기도 했었고, 어떤건 지판 로즈우드가 너무 밝기도 했지요.

    그러다 형편이 좀 나아지고 갈증이 생기면 커스텀샵 60레릭 같은거로 많이들 올라갑니다.

     저는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다 형섭이형이 이런걸 서핑 중에 찾아 뽐뿌를 보냅니다..

    주인장 말로는 무려 브라질리언이라더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스트랫들과 나무가 거의 같다는 등…

    여차저차 들여왔고, 정착했습니다.

     

    Stevie Ray Vaughan의 주력 기타인 Number 1을 토대로 제작된 기타구요.

    92년에 처음으로 발매된 시리즈입니다.

    초창기 스펙이 앨더바디, 골드 하드웨어,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12인치 래디우스이고 이후 점차 파우페로 지판으로 바뀌어 갑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레탄 피니쉬인 점이죠.

     

    그런데 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는 기타에요.

    정상적으로 발매도니 SRV 모델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 바디는 1992년 12월산

    2. 넥은 1988년 10월산, 래디우스가 7.25, 헤드 뒤에 커스텀샵 마크 없음, 시리얼 넘버 없음

    그런데, 넥이 일반 빈티지 리이슈들보다 도톰하고 얇상하진 않음.

    3. 플랫은 빈티지리이슈 플랫. 6105 아님.

    4. 지판은.. 알 수 없음.. 일단 파우페로는 아님.

    지판에 대해서는 어쿠스틱의 권위자인 승철이형은 브라질리언 vs 마다카스카 정도 같다고 한수 지도해주셨습니다.

    5. 한참 뒤에 알았는데. 넥에 john cruz 검수 도장이 찍혀 있음.

    6. 우레탄 피니시: 88년 빈티지 리이슈넥들은 우레탄 피니시는 아님. 

     

     

    1992년 초기에 그 전에 찾아놨던 괜찮은 빈티지 리이슈 넥 가지고 만든 것 아닌가 싶은 기타입니다. 아니 괜찮은게 아니라 넥 정말 훌륭해요. 바디에도 미네랄 스트릭이 좍좍. 가볍기도 하고요.

    픽업도 텍사스 스페셜같은데, 폴피스 엣지가 90도로 살아있는, 딱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우레탄 피니쉬만 아니면 진짜 꿈에 찾던 스펙인데..

    그런데 그거 다 갖춘 기타를 막상 만나게 된다면 왠지 어색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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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경북 아키비스트 5기, 막바지 수업

  •  

    경북기록문화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제5기 아키비스트> 수업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막연히 자서전을 회고체로 쓴다기보다,

    구체적인 맥락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다는 점은

    어떻게 다른가 궁금했다. 생각보다 내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런 인생의 흐름속에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가 명확해지는 작업이었다.

    매일 저녁 7시에 시작되는 수업이기에,

    유교문화회관 3층 강의실에 도착하면 건네주는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먹으며

    꼼꼼하게 인생 기록을 배워가는 시간은 퇴근 후 피곤한 몸이지만

    마음만은 즐거운 수업이었다.

    다음주면 마지막 수업이고, 수료를 하게 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업이고. 총 10회차 수업이다.

    정작 수강상들의 호응은 좋은데, 안동시로부터 지원은 줄어들었다니,  안타까운 점이다.

    두 권의 바인더가 10회차 수업동안 아이디어를 적고, 

    숙제를 하고, 혼자서 자신의 일생을 구조화하는데 필요한 디테일과 설계도가 

    제안돼 있다.  수업에 충실하다면, 다른 누군가의 기록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충분히 돼 주는 수업이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측의 세심과 준비와 성실함도 인사드리고 싶다. 

    팀장님 이하 두 명의 직원들이 늘 수업을 참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웬만하면 강사한테 던져두고 퇴근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괜히 나혼자 저분들, 시간외 수당을 받으시기나 하는건가? 궁금해도 했다.)

    http://www.gacc.co.kr/coding/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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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 최초로 산 패션잡지, 1992년 엘르 한국판, ELLE KOREA

    • 최초로 산 패션잡지, 1992년 엘르 한국판, ELLE KOREA

     

    처음 패션잡지를 산 건 1992년도 11월호였다.

    고등학생이었는데, 참고서를 사러 들렀던 안동 스쿨서점에서 엘르 한국판을 발견한 것이다.

    고민이 필요 없었다.

    이미 내 손엔 그 잡지가 들려있었고, 돈까지 지불했다.

    잡지값, 3,800원을 낼 수 있었던 건 아침에 집을 나올 때 엄마에게 받은 돈이었다.

    팔남매를 혼자 키우며 농사와 안동포 짜기를 병행하던 엄마에게 참고서 산다고 받은 돈이었다. 엄마는 거친 손을 몸빼 안 속바지에 넣었다. 귀하게 꺼내진 몇 장의 돈을 신중히 세어보고 나서 침까지 발라 정확하게 세어 건네 준 돈 오천원에서 쓴 것이었다.

     

    용돈의 애틋함이 무색하게 참고서 대신 패션잡지를 품에 안은 나는, 오늘 집에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리라 꿈에 부풀었다. 참고서를 사면서는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열정의 다짐이었다.

    국내 라이선스 패선 잡지의 시작인 엘르 한국판 창간호 잡지 표지는 클라우디아 쉬퍼였다.

    금발인지 갈색머린지 모를 굽술거리는 긴 퍼머 머리를 휘날리며 고개 돌려 정면으로 미소짓는 얼굴이었다. 블랙 세로 스트라이프 자켓에 흰 셔츠, 파랑 넥타이를 맨 보이쉬한 패션이었다. 가슴엔 행거치프도 꽂혀 있다.

    아직까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 전반적인 패션이었던 국내에 보이쉬하고 독립적인 여성, 도전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엘르 창간호는 아름답기보다는 새로운 스타일리쉬함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영화, 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리암 니슨과의 조우에서 여운을 남기는 학부모로 나오는 인상 좋은 클라우디아 쉬퍼의 모델 초창기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엘르는 1945년 프랑스에서 창간됐다.

    우리나라가 치 떨리는 일제치하에서 해방을 맞은 해에, 프랑스에서는 패션잡지가 발행됐던 것이다. 창간인인 라자레프 여사는,

    “독자에게 친숙한 얘기, 독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독특한 것, 특히, 패션에 관한 뉴스를 전한다.”를 컨셉으로 주간지로 출발했다. 이후 19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고인이 된 라자레프 여사는, “패션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리려고 잡지를 창간했다. 왜 유향하는지, 뭐가 유행하는지 알려주는 정보를 주길 원했죠.” 라고 말했다.

     

    그 속에 세계는 놀라웠다.

    어떤 상상도 구형해내는 마법의 세계 같았다. 고추밭 매느라 손톱 안에 낀 흙때가 아직 말끔히 가시지 않은 누런 손톱을 소유한 시골 여고생에게는 동경의 세계였다. 그런 옷을 입을일도, 그런 옷을 살 돈도 없었다. 언젠가는, 어른이 되면…이라는 단서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의상을 디자인한 그림을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장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언니가 충고했다. 내가 지금 그리는 옷들이 서울 대도시에 가면 다 입고 다니는 일상복이라는 것이다. 열여덟 시골 여고생이 상상하는 옷이 대도시에서는 일상복이라니. 게다가 공부 잘하는 언니가 자신에 차서 던진 그 한마디가 영향을 줬다. 스크랩하는 즐거움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시시한 포기가 아닐 수 없다. 그 이후로, 패션계는 가질 수 없는 동경의 테마로 치부되었다. 다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는 것은 패션게에 대한, 옷감에 대한 관심이다. 세 아이를 낳고 글 써서 밥벌이를 하는 40대 후반의 아줌마이지만, 매 시즌 브랜드별 컬렉션을 챙겨본다.  십대때,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들뜨게 했던 ‘패션’이라는 테마는 그렇게 오래도록  동경해마지 않는 세계다. 가지 않았지만, 가지 못했기에 가깝고도 먼 추억의 세계다.    

     

    1992년에 국내 첫 라이선스지였던 <엘르>의 아트 디렉터였던,

    현재 바나나 커뮤니케이션즈, 김성인 대표의 인터뷰, (월간디자인 2012년 7월호)

    <1990년대 초반의 여성지 기사는 통속적인 것이 많았고 기자들은 대부분 남자였어요. 기사가 아니라 거의 소설 수준이었죠. 그중 인테리어 분야를 담당하는 여기자 한두 명이 화보를 찍어 오는 게 다였죠. <엘르>에 들어오면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작업을 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경영진이 디자이너를 한 명만 뽑으라는 거예요. 말도 안된다면서 어떻게 한 명만 뽑냐고 했더니, 해외판 <엘르>의 영어를 한글로만 바꾸면 다 되는데 굳이 디자이너가 필요하냐는 거예요. 레이아웃 샘플도 있고 디자인도 이렇게 좋은데 무슨 디자이너를 또 뽑느냐는 얘기였죠. 그들에게 필요한 건 디자이너가 아니라 오퍼레이터였던 거 같아요. 설득하는 데 진짜 애먹었어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여전히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종종 있다는 거죠.>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3/60163?per_page=46&sch_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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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카페 erlend

  •  

    안동 구시장, 신한은행 근처 카페, erlend

     

     

    혼자 카페에 앉아 있어도 편하고 좋은 곳이 있다.

    커피 맛은 물론, 인테리어가 심플하면 좋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선곡과 좋은 스피커에

    또 하나 조명이다.

     

    “카페 안에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용서들과 패키지 자체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수제 성냥들,

    비싸지만 갖고 싶은 역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수제 비누를 팔고 있다.”

     

    커피 맛은 물론 조명과 심플한 공간에 울려퍼지는 음악이 매력적인 곳이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실내에 테이블 위주의 포인트 조명이 돋보이는  카페다.

    “거친 천장과 키가 큰 입구 통유리문과 연한 핑크빛 역시 길다란 화장실문도 마음에 드는 곳.”

     

     

    혼자서 작업을 해야하거나 공상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

    안동, erl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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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Sylvania 6v6 몇가지와 홀란드 6v6gt

  • 지난 몇주 동안 Sylvania 6v6gt 네개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Ken-Rad 6v6gt/g, 그리고 필립스의 브뤼셀 공장 6v6gt, 이 두가지는 자기만의 색이 강하면서도 대역, 밸런스, 알니코 스피커와 함께 내주는 하모닉스 모든 면에서 좋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6v6 계열 진공관 소리를 제대로 다시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래, 자주 접한건 늘 Sylvania 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걸 쓸때까지도 두개의 Sylvania 6v6gt 소리가 다른 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https://slowbean.net/thread/6v6-진공관-사용기-rca-ge-sylvania-ken-rad/

    마킹의 색만 다른 같은 관이라고 생각하고 구분하지 않고 써왔습니다. 그런데 저 둘을 챔프에 넣어보니 전혀 다른 관입니다.

    빨갆색 마킹은 마일드합니다. 12ax7 롱플레이트같은 그런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녹색 마킹은 드라이브 질감이 40년대 켄라드나 블랙플레이트 5751처럼 입체적입니다.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진공관을 바꿔가면서 놀다보면 결국 다 마음에 들거나 어떤 날은 다 그게 그거같고 그런데 이 둘은 확연히 다릅니다.

    아래 관은 Sylvania 생산품은 아닙니다. 필립스의 홀란드 공장 두개 중에 하나일텐데 상단부 구조가 특이하고 게터가 아래쪽에 있는 6v6gt 입니다. 공장 코드가 없어서 암페렉스를 만드는 Heelren 공장인지 다른 곳에서 만들었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마킹 컬러가 실바니아 녹색과 같습니다. 상표는 생소한 Zalytron 입니다. 같은 관이 필립스 산하의 Mazda와 다른 상표로 팔린 것 같구요.

    왼쪽은 40년대나 6v6gt/g 입니다. Sylvania 제품입니다. 40년대 6v6 계열은 이것과 켄라드 두가지를 써봤는데 켄라드가 특출나기는 해도 이 관 역시 켄라드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소리가 상당히 비슷하기도 하구요.

    홀란드산 Zalytron 6v6gt는 브뤼셀 6v6, 켄라드 6v6gt/g 두가지하고 더불어서 평생 쓰고 싶은 것 중에 하나입니다. 홀란드 물건이라 그런지 브뤼셀 6v6같은 크고 맑은 고음, 40년대 6v6gt/g같은 입자감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저 두 진공관이 꽤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미국회사였다가 필립스 산하로 들어간 실바니아 진공관의 역사하고 같이 얽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Zalytron은 1961년 11월 생산이라고 써 있는데 40년대 6v6하고도 비슷하게 들리고, 브뤼셀 6v6 같기도 합니다. 이미 자기만의 선명한 특징을 다른 관에서 경험해서 그런지 다른것 만으로 진공관이 좋아지는건 요즘 약간 주춤하네요. 이러다가 또 어느날은 전혀 다르게, 이것들 만의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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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앵두의 계절

  •  

    앵두의 계절이다.

    집집마다 싱그런 앵두나무에는 빨갛게 익은 앵두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보는 순간, 훔쳐 먹고 싶어진다. 나는 과일을 무척 좋아한다.

    풋사과, 익기직전의 자두, 빨갛게 물이 든 앵두, 까만 오디를 보는 초여름은 내게 만사를 잊게 하는 계절이다.  유난히 나무나 덩쿨에서 매달려 영글어 가는 작은 과일에 애착이 간다.

    어제, 이층집 할머니가  타이밍도 절묘하게 앵두를 주셨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작은 앵두가 아니다.

    체리와 기존 앵두의 중간쯤 되는 제법 굵은 앵두이다. 개량종이란다.

     

     

    물론, 할머니가 주신 개량종 앵두는 그 날 밤에 다 먹어치웠다.

     

     

    사라지는 게 늘어나고, 달라지는 게 많은 요즘,

    이젠 내가 좋아하는 앵두마저 종자가 바껴 더 크고 더 잘 자라는 종자로  달라진다니.

    지구의, 자연의 변질?이 앵두에게까지도 미쳤구나.  그러다가 내가 어렸을 때보던 앵두가 울타리 넘어 익어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소꼽친구를 만난듯이 정답고 좋다.

     

     

    초등학교때 나는 과일서리의 여왕이었다.

    내가 주축이 돼 동네 친구 두세명을 데리고 앵두소리를 한 적도 있다.

    그날밤에, 앵두서리는 실패했다. 달이 밝은 밤이었는데 도랑을 넘어 시멘트 울타리를 타고 뛰어내리면 그 집 뒷마당이었다. 앵두가 탐스럽게 익은 건 이미 낮에 눈으로 확인해 둔 뒤였다. 그 집 뒤안에 턱! 하고 두 발을 내딛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그 집 할머니가 쫓아나왔다.

    맛도 보지 못하고 다시 담을 넘고 도랑을 아슬아슬 건너 줄행랑을 쳤다.

    집에 오고보니, 종아리는 온통 시멘트에 긁혀 생채기가  나 있었다. 상처는 아픈줄도 모르고 못 따 먹은 앵두가, 실패한 앵두서리가 가슴 저리도록 아쉬웠다.

     

     

    개량종보다 알이 작지만 앙칼지게 빨간 토종 앵두나무를 심는 게 내 꿈이다.

    고향에 이삼백평 땅을 사서 그 밭에 앵두 나무를 심겠다. 남들은 술도 담그고 한다지만 그럴 앵두가 있으랴 싶다. 앵두는 오며 가며 나무에 붙어서서 바로 따 먹어야 따스하고  달고 시지.

    바야흐로 토종인든 개량이든 앵두의 계절이다.

     

    그나저나, 아까 지나가다가 본 울타리 넘어 그 집 앵두 서리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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