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 안동,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아키비스트 수업

  • 경북기록문화연구원에서 진행했던 제 5기 아키비스트 수업이 끝났다.

    막연히 기억에 의존해 자서전을 쓰는 형식과는 달리,

    사진이나 기타 자료를 근거로, 혹은 콘셉에 맞는 기억을 근거로

    자신의 일대기를 재정리하는 수업은 여러모로 남다른 경험이었다.

    두 권의 바인더안에는 거친 기억과 글이 담겨져 있다.

    한권은 수업용 지침서이고 한 권은 순수하게 참여자가 기록하는 용도다.

     

    매번 수업이  밤 7시부터 9시까지라 혹여 저녁 못 챙겨먹고 오는 수강생이 있을까

    챙겨주던 샌드위치와 음료 세트 박스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주면 수료식과 함께 10주차 수업의 결과물을 작은 책자로 받게 된다.

    누군가 그 수업이 어땠냐고 물으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수업을 통해 채록된 내용은, 작가의 동의를 거쳐 

    “기록창고”라는 잡지에 실릴 수 있다. 

     개인의 일상사 기록이 사회적인 기록으로 확장되고 환기될 수 있음을 경험하는 작업이었다. 

     

    #경북문화기록연구원#기록창고#아키비스트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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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밥집, 용상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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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식 칼국수집이다.

    일반적인 육수맛이 진하고  굵은 칼국수 면발에 칼국수가 아니다.

    시내도 아니고 용상동 주택가에 있다.

    주문을 하면 물과 싱싱한 쌈부터 나온다.

    1인분에 6천원이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안동식 칼국수 백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게 바로 앞이 넓은 주차장이라 주차는 비용도 없고, 공간도 넉넉하다.

    쌈도 그렇지만 모든 재료가 싱싱하고 짜지도 달지도 않아 간이 담백하다.

    반찬도, 밥도 추가가 가능하다.

    같은 자리에서 오래 이 식당을 운영해 온 주인분도 친절하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이지만 실내가 제법 넓고 깔금하다.

    아기를 데리고 가족동반으로 가도 방이 여러개라 부담이 없는 곳이다.

    여름철 별미, 냉콩국수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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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문자의 역사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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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안동은 버스로 2시간 50분 거리.

    버스안에서 보려고 빌린 작은 책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가운데  <문자의 역사> 였다.

    95년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다.

    20년이나 지난 지금, 문자의 역사는 추가로 발견된 사실과  수정된 내용이 있겠지만,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캘리그라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으니 좋고, 그림과 사진이 많으니 더 좋다.

    우리가 지금 관심 가지는 캘리그라피라는 개념이 이미 천년전에도 (혹은 그 이저에도)

    있었으니, 하늘 아래 새로운 것도 없거니와, 우리의 선조들, 인류의 조상들이 얼마나

    지헤롭고 아티스틱했는지가 새삼 느껴진다.

     

    버스안에서 글은 조금 읽고, 그림은 끝까지 훑어보고 집에 왔는데,

    막내딸이  일기장을 보여주었다.  일기장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쓰여져 있었다.

     

    “엄마, 내가 직접 만든 문자야.”

     

    아직 다 외우지 못해 자신이 만든 문자의 설명서, 즉 해례본은 따로 적어두었단다.

    그걸 보여 달라고 하니, 그럼 자신이 쓴 일기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되니 공개불가란다.

     

    내가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문자의 역사>란 책을 통해,

    6천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인류가 만들어 낸 서사시라 불릴, 문자의 역사를 더듬는동안,

    12살, 막내딸은  자신만의 문자를 발명해 기록했던 거다.

     

    우연의 일치이기만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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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쪽”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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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에 구도심, 이젠 원도심이라 불리는 곳인데,

    태사묘 근처에 추어탕 먹으러 자주 가는 <경상도 추어탕> 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에미야, 쪽은 넘에게 맡기지 말어라.”

     

    3대째 추어탕 집을 하는 이 댁에 시어머님이 며느리에게 전한 말인데,

    남에게 넘겨주지 말아야 할 “쪽” 이란 게 뭘까 궁금했다.

    추측컨대, 추어탕에  결정적인 맛을 내는  비법쯤 되려나, 아니면 레시피인가 하다가

    사장에게 물었더니 경남에선 “국자”를 “쪽”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쪽이 바로 이 국자라고 나무 국자를 보여주었다.

    박달나무로 만든 이 국자는 시어머니가 쓰던  것이다.

    국자 한 귀퉁이에 작은 구멍이 뚤려있는데, 무엇일까?

    손잡이와 둥근 몸통에 이음새가 전혀 없어 통나무를 순전히 모양대로 파 낸 만듬새다.

    박달나무  국자에 뚫인 이 구멍은, 건더기를 좋아하는 손님을 위한 용도다.

    구멍으로 국물은 빠지고, 건더기는 더 담아줄 수 있다.

    실제 사용한 건 아니지만 당시 서민들은 이렇게 나무 국자를 썼지만

    양반집에서는 놋쇠로 된 국자를 썼다고 한다.

     

    경남지방에서는 국자를 “쪽”, 또는 “쪽자”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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