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 임씨부인 육아열전2, 버려진 카드

Updated on June 27, 2019 | 714 Views all
0 on June 27, 2019

 

버려진 카드

 

일주일 만에 서울 집으로 돌아 왔다.

이것저것 치우려고 베란다로 나갔는데, 카드 한 장이 버려져 있었다.

종이접기로 만든 카네이션 한 송이가 꾸며진 카드였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꽃 하단에는 이런 문구가 붙여 있었다. 어버이날이 이틀 뒤란 걸 기억해냈다.

카드를 펼쳤다.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전 진이에요. 어버이 날 기념으로 편지를 써요….일단 저를 태어나게 해주고 먹여줘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잘 할게요. 그리고 약속한 공부 날짜도 지키지 않고, 게임만 하고, 돈 낭비만 하고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는 생각하고 행동할게요. 사요나라! 2019년 5월2일 부모님의 소중한 딸 진이가.”

 

어버이 날 주려고 학교에서 만들었을텐데 모르고 버렸을리는 없고, 남편 닮아 직선적이고 솔직한 막내 성미에 이런 대의명분 서는 일엔 심드렁하리란 추측을 내심 하면서 왜 버렸냐 물었다.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억지로 쓰긴 했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라고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있느 그대로 대답했다.

<2018년 12월, 막내 딸 진 그림 >

 

 

 

남편 역시 버려진 카드를 봤다고 했다.

단번에 막내가 왜 버렸는지 알겠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고도 했다. 자신도 초등학교 때 그런 적이 있단 말도 했다.

 

남편이 초등학교 때였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학교에서 편지를 쓰라고 했고. 하라는 대로 해놓고 집에 와서 버리는 막내딸은 양반이지, 남편은 아예 쓰지도 않고 버텼던 거다.

화가 난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도 빈 교실에 남아서 쓰라고 하고 교무회의를 갔다.

선생님이 다시 돌아왔을 때도 남편은 한 자도 쓰지 않고 있었고 더욱 화가 치민 선생님은 “도대체 왜 안 쓰니!” 라고 소리쳤고, 남편도지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억지로 어떻게 쓰나요?” 라고 끝까지 버텼다. 선생님은 깊고 긴 한숨과 함께 “할 수 없지.” 하면서 그제야 집에 보내줬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의례적인 일에 온 몸으로 거부하는 습성은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버려진 카드를 애틋하게 챙겼다. 카드 귀퉁이에다 이렇게 썼다.

 

“학교에서 쓰라고 써놓고 집에 와서 쓰레기통에 버린 어버이날 카드,

2019년 5월 2일 목요일, 진.”

써놓고 보니, 더욱 더 각별한 어버이 날 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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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97년식 기아 엘란 (Lotus Elan M100) 복원

  • 97년식 기아 엘란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Elan M100 입니다. Lotus에서 1989년에서 1995년까지, 그리고 기아에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했습니다. M100에 대한 설명은 위키피디아 페이지 아래쪽에 있습니다.

     

    몇달간 복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 남은 작업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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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럭스는 익스텐션 캐비넷 연결하는 커넥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동시에 둘을 연결하면 임피던스가 맞지 않아서 소리가 별로구요. 원래 스피커를 빼고 얘를 연결하면 챔프하고 비슷한 앰프가 됩니다.

    딜럭스 출력이 높아서 이 캐비넷하고는 볼륨을 반만 쓸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업도 빠르니 크기가 작은 6×9인치 스피커가 챔프의 8″ 스피커처럼 찌그러집니다.

    이 스피커 캐비넷은 특별히 잘 만들어진 물건은 아닙니다. 안에 왁스 캐퍼시터를 봐도 그렇고, 케이블하고 잭을 보면 1948년에서 1953년 사이 펜더 트위드 앰프와 같은 재료인데, 캐비넷의 마무리나 완성도로 비교하면 50년대 중후반의 챔프나 딜럭스에 비해 부족합니다. 50년대 깁슨앰프나 6,70년대 펜더 앰프 완성도를 연상하게 합니다. 캐비넷이 가벼워서 그런지 소리도 그렇구요.

    6×9인치 스펙은 10와트 전후인데(검색해보니 약간의 표기 차이가 있지만 12~15와트 캐비넷입니다.) 스피커 그릴이 금속입니다. 통하고 같이 진동하면서 오버드라이브가 걸리니까 챔프만큼 소리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10년쯤 전에 Bell & Howell 스피커 캐비넷을 구해서 Vox 4와트 헤드하고 같이 썼습니다. 거긴 P12P가 들어있구요. smooth cone 이었습니다. 얘처럼 금속 그릴 특유의 드라이브 소리가 같이 있었습니다.

    얘도 그런 성향이 있구요. 이 캐비넷은 Baffle을 분리해서 그릴을 교체하면 12와트를 다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겨보지 못했네요. 지금 상태로 복스 4W하고 쓰기에는 좋습니다.

    뒤에 구멍이 세개 있어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양 그림 같습니다. 무게는 스피커만 들어 있으니 챔프보다 가볍구요. 수직으로 세우면 키가 딜럭스하고 비슷하네요.

    finger joint도 아니고 나무도 얇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트위드 딜럭스를 챔프처럼, 혹은 더 조용하게 쓰면서도 브레이크업된 질감을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친구가 복스 TV4와 쓰고 있습니다.

    [EDIT] 나중에 보니 finger joint였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Capitol 상표와 Tri-speakers 라고 씌여진 것 외에 별 정보는 없습니다. 비슷한 물건이 턴테이블과 세트로 나온걸 찾았습니다. 지금 이 캐비넷도 원래 그런 용도였을겁니다. 챔프같은 6v6  single ended 앰프가 있으면 안에 넣어도 될 공간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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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펜더 커스텀샵 ’57 트위드 챔프 모디파이

  •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손을 좀 봤습니다.

    내장된 Weber 스피커는 아주 좋은 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스피커가 제 소리를 내려면 최소한 몇주가 걸립니다. 계속 쓰면서도 몇달은 지나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문제는 리이슈 챔프가 워낙 먹먹한 소리라서 쓰게 되지 않는다는거구요.

    우선 프리관만 GE 5751 Five Star로 바꿨습니다. 이것만으로 먹먹함이 많이 가시고 질감이 살아났구요. 입체감이 좋은 Sylvania 6v6gt 파워관을 바꾸고 나서 한발 더 챔프의 멋진 소리에 가까워졌습니다.

    내부는 이렇습니다.

    중간에 큼직한 22uf는 내구성 때문에 450v를 넣은 것 같습니다. 오리지날 트위드 챔프는 25uf 25v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저항(power tube cathode resistor)과 거의 붙어있구요. 그래서 사용하다보면 죽기도 하고 열기 때문에 캐퍼시턴스가 두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이 cathode bypass capacitor, cathode resistor 사이에 오리지날 트위드 챔프 톤을 결정짓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선 오리지날 챔프는 이렇습니다.

     

    it’s a ’59 fender tweed champ with 8″ stock jensen speaker. I’ve learned more than a few things from this amp. mostly about the tone. and it forces me to play more than before I got this small tweed amp.  I’m using 5y3 rectifier for the original setup along with 5v4g for more clean headroom. …

     

    캐쏘드 바이패스 캡 왼쪽에 있는 캐쏘드 레지스터의 열기로 25uf 캐퍼시턴스가 늘어나면서 베이스 리스펀스가 좋아집니다. 커스텀샵과는 달리 좋은 소나무 캐비넷이라 울림이 좋고, 거기에 50uf 가까운 캐퍼시턴스 덕에 단단하고 선명한 중저음, 그리고 특유의 sweet spot과 챔프의 질감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꿨습니다. Roederstein 47uf 입니다. 이것 만으로 벙벙거리는 소리는 줄고 단단함이 생겼습니다. 이제 스피커만 길들면 충분히 좋은 챔프가 될겁니다. 톤캡은 Jupiter 입니다. 원래 달려있는 말로리도 좋지만 저는 늘 큼지막한 애들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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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Stella doll handmade7. 삼베 소녀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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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짠 안동포, 삼베를 원피스로 입은 소녀인형이다.

    몸통을 따로 만들어 옷입 입히고 벗길 수 있다.

     

    #삼베인형#삼베로 만든 소녀인형#안동포인형#핸드메이드인형#소녀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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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50년대 펜더는 전원 케이블하고 스피커 케이블을 같이 썼네요.

  • 제가 가진 케이블만 그런가 해서 reverb.com 에서 다른 딜럭스 사진을 찾아보니 챔프처럼 흰색, 검정색 면으로 싸인 케이블도 있고 이 케이블도 많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5C3까지는 이걸 그대로 썼나봅니다.

     

     

    저는 그대로 쓰다가  Gavitt 와이어로 바꿨습니다. 소리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품질 차이가 크니까 소리 차이가 나네요.

    이게 챔프에 있는 것하고 같은 18게이지 케이블입니다. 왁스가 먹어서 처음 받았을 때는 얇아보였는데 연결하고 보니 맞습니다.

    https://reverb.com/item/1482840-12-feet-gavitt-usa-black-white-vintage-waxed-cloth-insulated-18g-wire-for-old-guitar-amp-speaker

    이 캐비넷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녀석인데 같은 케이블입니다. 스위치크래프트 1/4잭도 같은거구요. 그러니까 한때는 AC 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이나 같이 썼었네요. 그러고 보면 아닐 이유도 없구요.

    마이크 케이블하고 기타 케이블도 처음에는 같이 쓴걸로 보입니다. 신호하고 그라운드가 나란히 가는 bi-wiring은 전원하고 스피커, 가운데 신호선이 있고 그걸 그라운드선으로 감싸주는 shield 케이블은 마이크 처럼 레벨이 낮은 신호용, 이렇게만 구별하다가 점점 분야별로 특징이 생기고 마이크 케이블은 세가닥이 되고 그렇게 바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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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 4월에 눈이 내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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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창문을 열자 밤새 내린 눈이 쌓여 있었다.

    4월에 눈이 내린것도 수년만이자, 봄꽃위로 하얗게 쌓인 눈은 이채로웠다.

     

     

    회양목도 봄에 내린 눈이 좋기만한듯.

    길가 화단에 노란 꽃도 하얀 눈이불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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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스피커 임피던스 미스매치 from Hughes & Kettner BLOG

  • Ohm Cooking 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어쩔수 없이 캐비넷을 연결하다보면 생기는 현상이라 검색을 해봤습니다. 휴게스&케트너 블로그입니다.

    Ohm cooking 101: understanding amps, speakers and impedance

    악기 포럼에서는 자주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예를 들어 8옴 앰프에 4옴이나 16옴 스피커를 물리는 경우에 대해서요. 가장 일반적인 규칙은 이렇습니다. V=IR, 그러니까 전압(Voltage)는 전류(I, current)와 저항(Resistor)의 곱입니다.

    앰프 8옴 + 4옴 스피커 = 앰프 입장에서 보면 저항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저항과 전류의 곱인 전압이 낮아집니다. 저항이 낮으니 그만큼 전류는 흐르기 쉬워집니다. 그렇다고 전류가 기계적으로 두배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전류”가 더 흐릅니다.  결국, 전체 출력이 낮아지고 mid range도 역시 그렇다고 얘기합니다. 파워관 내부의 self-induction 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하구요. self-induction이 무언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궁금해지겠네요. 간단히 생각해보면, 저항이 낮아지고 전압이 낮아졌으니 무언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전류가 어느정도 더 흐르면서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상태입니다. 그게 미드레인지의 변화로 나타난다고 표현하네요.

    앰프 8옴 + 16옴 스피커 = 저항이 커졌으니 전압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전류 흐름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경우는 mid range가 boost 된다는 표현을 합니다.

    the gear page나 TDPRI에서도 임피던스 미스매치는 자주 오가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많이 만나는 상황이니까요. 앰프는 8옴 출력이 많고, 스피커와 캐비넷은 4, 8, 16옴으로 다양합니다.

    누구나 궁금한건 딱 두가지입니다. 소리가 이상해지지 않을지, 그리고 앰프나 스피커가 손상되지 않을지

    소리 – 달라집니다. 같은 회로의 앰프를 다른 회사가 카피하면서 프리관을 바꾼다거나 회로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표시 출력을 바꾸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스피커 임피던스를 바꾸면 결국 출력에 변화가 생기니까 소리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위험성 – 포럼이나 H&K나 다 진공관 앰프를 기준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solid state 앰프는 다를 수도 있나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임피던스가 다른 상태로 몇년을 써서 아웃풋 트랜스포머나 앰프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습니다. 450V까지 사용하는 진공관 앰프에서 실제 파워관은 높아야 380V 정도를 씁니다. 부족하면 소리에 맥이 없고, 출력이 높아지면 해상도가 높아지니 특정한 대역이나 전체가 다르게 들릴테구요.

    사실 여러대의 캐비넷을 물리다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위험한가 생각해보고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원하는 톤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임피던스가 다른 하나, 혹은 여러 스피커와 볼륨과 톤을 만져서 머리 속에서 들리는 톤을 찾거나 다른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구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충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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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진공관 앰프 필라멘트, 히터 와이어링

  • 복각 앰프들을 보면 히터, 필라멘트 와이어를 꼼꼼하게 꼬아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Blankenship 5e3 처럼 정평이 난 앰드들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꼬여있고, 빈티지 앰프는 꼬여있지 않거나 대충 교차하는 정도인 것들도 많습니다.

    궁금하기도 했고, 너무 꼼꼼하게 꼬인 와이어를 보면 숨이 막히기도 해서 선을 교체하면서 느슨하게 꼬아봤습니다.

    저는 지금의 상태가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잡음문제도 전혀 없습니다. 원래의 상태는 이랬습니다.

     

    I found this well built 10″ 5F1 amp on ebay last month and grabbed it off for very good price. but there were few stuff I didn’t like and replaced them today. and I’m waiting for the yellow and red Jupiter 0.022uf coupling caps. hope not to heat up the soldering iron after the coupling …

     

    우선 빈티지 챔프와 딜럭스는 빨간색 High Voltage 와이어도 그렇고, 노란색 히터 와이어도 꼬여있지 않습니다. 그리도 둘 다 잡음 문제는 전혀 없구요. 상대적으로 필라멘트는 센터탭이 있고(복각) 없고(빈티지) 차이가 있어서 비교를 못했습니다. 빈티지는 필라멘트가 그라운드+와이어 한개 이렇게 되어 있어서요.

    노이즈가 생길 수 있어서 꼬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센터탭이 있는 필라멘트 와이어에 한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것도 적당히 꼬으면 충분한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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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안동시 길안면, 만휴정 감성치유 프로그램

  • 자연감성 치유프로그램 ‘참좋다’ 참가자 모집

     

    PROGRAM

    사이코드라마, 생애 잔치, 리틀포레스트 산책, 생애콘서트, 축하와 감사의 춤

     

    ▣ 일시 : 2018.9.8() 15~23/ 9.9() 09~13

    매월 둘째 주 토일 운영(단체 경우 조정가능)

     

    ▣ 장소 : 묵계종택(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충효로 1736-5), 묵계서원, 만휴정

    ▣ 대상 : 쉼과 치유를 원하는 성인 누구나, 선착순 15

    ▣ 참가비 : 12만원(13식 제공) / 토요일 9만원, 일요일 4만원

    농협 놀몸문화예술배움터 351-0950-2152-13

     

    http://gbculture.org/coding/sub6/sub2.asp?bseq=2&cat=-1&sk=&sv=&page=1&mode=view&aseq=3188#.XN6xrC97F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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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 문자의 역사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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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안동은 버스로 2시간 50분 거리.

    버스안에서 보려고 빌린 작은 책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가운데  <문자의 역사> 였다.

    95년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다.

    20년이나 지난 지금, 문자의 역사는 추가로 발견된 사실과  수정된 내용이 있겠지만,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캘리그라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으니 좋고, 그림과 사진이 많으니 더 좋다.

    우리가 지금 관심 가지는 캘리그라피라는 개념이 이미 천년전에도 (혹은 그 이저에도)

    있었으니, 하늘 아래 새로운 것도 없거니와, 우리의 선조들, 인류의 조상들이 얼마나

    지헤롭고 아티스틱했는지가 새삼 느껴진다.

     

    버스안에서 글은 조금 읽고, 그림은 끝까지 훑어보고 집에 왔는데,

    막내딸이  일기장을 보여주었다.  일기장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쓰여져 있었다.

     

    “엄마, 내가 직접 만든 문자야.”

     

    아직 다 외우지 못해 자신이 만든 문자의 설명서, 즉 해례본은 따로 적어두었단다.

    그걸 보여 달라고 하니, 그럼 자신이 쓴 일기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되니 공개불가란다.

     

    내가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문자의 역사>란 책을 통해,

    6천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인류가 만들어 낸 서사시라 불릴, 문자의 역사를 더듬는동안,

    12살, 막내딸은  자신만의 문자를 발명해 기록했던 거다.

     

    우연의 일치이기만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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