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쓰는 프리관이 12ax7 입니다.
기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처음 받는게 프리부의 첫번째 진공관이고 12ax7이 많이 쓰입니다. 펜더 트위드 챔프는 12ax7 한개, 그리고 파워부에 6v6 한개가 들어갑니다. 정류관은 5y3구요.
챔프, 딜럭스 모두 정류관이 5y3 입니다. 나중에 블랙페이스 딜럭스 리버브는 출력이 더 높고 전기를 많이 쓰다보니 저 용량이 큰 5ar4 라는 정류관을 쓰구요. 5ar4 정류관이 없으면 5y3를 넣기도 하고 5u4를 쓰기도 하구요.
다시 프리관으로 돌아가면, 제가 경험한 좋은 진공관들이 있습니다.
Myth vs. Reality
텔레풍켄이 유명합니다. 실제로 좋습니다. 그런데 비쌉니다. 진공관에 대해서 잘 알면 60불 정도를 주고 좋은걸 구할 수도 있습니다. 잘 모르면 80불 이상 써서 믿을 수 있는 판매자에게서 사는게 더 좋습니다.
텔레풍켄, 암페렉스, 멀라드 – 드라이브 질감, 기타의 sweet spot, 스피커의 질감 다 잘 살아납니다. 그리고 기분 좋은 두툼한 맛과 선명함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또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요약하면 상태가 좋은 텔레풍켄, 암페렉스, 멀라드를 구하면 다 좋습니다. 성향이 달라도 그냥 좋습니다. 아래 나오는 세세한 모델명 필요없이 좋습니다.
암페렉스와 멀라드는 i61, i63, i65 등의 리비전이 있습니다. 제가 써본 암페렉스는 i61, i65 이렇구요. 멀라드는 i61, i63입니다. i6는 모두 숏플레이트입니다. 두 회사는 필립스 산하의 홀란드, 영국 공장입니다.
암페렉스 경우에 Buggle Boy는 i61, 혹은 그 이전 버전입니다. i61은 부드러움, 두터움, 입체감 등등 그냥 좋습니다. i65는 선명하고 힘이 넘칩니다.
암페렉스 i61 – RCA 찰랑거림, 멀라드의 쏘지 않으면서 선면한 질감, 텔레풍켄 해상도 이런 느낌이 다 있습니다. 얘처럼 좋은데 아주 다른 관을 고르라면 RCA 블랙플레이트 50년대 관이 있습니다. RCA 블랙 플레이트 5751, GE 블랙플레이트 5751도 i61같은 맛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성향은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진공관도 몇개 구해보면 많이 다르기도 하구요. 그런데, 두시간 정도 쓰다보면 모든 진공관 앰프는 놀라운 소리를 내줍니다.
암페렉스 i63 – i61하고 외형은 같습니다. 숏플레이트입니다. 대신 필립스가 운영하거나 유통하는 다양한 상표를 달고 있어서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거의 사용하지 않은 Silvertone 앰프를 구했는데 거기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Buggle boy 이후의 암페렉스 12ax7을 몇개 구했습니다. i61, i63이 중요한게 아니고 상태가 좋으면 됩니다.
멀라드 i63 – 멀라드 i63은 암페렉스 i61이나 텔레풍켄 롱 플레이트같은 따듯함과 매려적인 질감이 있습니다. 암페렉스와 멀라드는 펜더 스트랫 54 픽업하고 59 픽업처럼 뭐가 더 좋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앰프나 기타, 픽업 높이에 따라 워낙 달라서요.
RCA, GE – 제 경험 안에서, 그리고 트위드 챔프와 딜럭스를 좋아하고, 블랙페이스 딜럭스와 트위드 베이스맨도 가지고 싶은 사람으로서, RCA와 GE 블랙플레이트를 좋아합니다. 텔레풍켄, 암페렉스, 멀라드는 다 그레이플레이트구요. 미국관은 블랙, 그레이 플레이트로 생산시기가 나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RCA 롱플레이트 – 숏플레이트가 충분히 가열되면 들리는 찰랑거림이 있습니다. 아는게 병이라고 롱플레이트의 맛이 있습니다. 좋은 진공관이라고 하면 성향은 달라도 다 찰랑거리고, 선명하고, 대역이 넓습니다. RCA 롱 플레이트는 50년대라서 다 블랙 플레이트입니다. 롱플레이트는 마이크로포닉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앰프가 여러대라면 어떤 앰프에서는 마이크로포닉이 나거나, 안나는 앰프도 어떤 날은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앨범에서 듣던 그 출렁임, 선명함이 있습니다. 원초적인 아날로그 맛입니다.
GE 블랙 플레이트 – GE 블랙 플레이트 5751이 있습니다. RCA 5751도 있구요. RCA, GE 모두 블랙 플레이트는 무식하게 튼튼합니다. GE가 RCA라는 회사를 만들기는 했는데 12ax7 성향은 다른 것도 있고,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GE는 멀라드같은 두터움이 있구요. RCA는 암페렉스같은 선명함이 있습니다. 둘 다 열 받으면 출렁출렁 합니다. 좋은 레스폴이면 57 클래식, 버스트버커 다 좋습니다. 57 클래식, 버스트버커 모두 생산되 시기에 따라서 많이 다르구요.
RCA, GE 그레이 플레이트 – 애들마다 워낙 달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애들을 몇 만났는데 이미 마음이 블렉 플레이트에 가 있어서 정리가 안되네요.
12ax7 호환관 – 5751, 6681, 7025
호환관이라고 했는데 6681은 12ax7하고 동일합니다. 7025 경우도 같은건데 생산업체나 시기에 따라서 다르게 구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12ax7 계열은 55년 ~ 69년입니다. 같은 관에 12ax7, 7025 모두 각인된 경우도 많구요. 명확한 역사나 구분은 모르지만 같은 관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5751 – RCA Command 죽입니다. GE 블랙플레이트 5751 살아있는 입자감은 멀라드같습니다. 12ax7의 게인이 약간 낮은 버전이라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러니까 진공관이나 앰프에 따라서는 두툼함은 약간 적고, 입자는 하나 하나 살아있다고 느껴지기도 하구요. 어떤 경우에는 5751은 5751이구나 싶습니다. 게인이 약간 낮으니 숏플레이트면서도 롱플레이트같은 맛도 있습니다. 5751 게인이 12ax7 70% 정도라는데 소리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같은 12ax7의 다른 종류로 느껴집니다.
요약.
텔레풍켄, 암페렉스, 멀라드는 이름값 합니다.
RCA 블랙플레이트는 다른 애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불덩어리입니다.
앰프를 두시간은 써야 제 소리가 납니다. 최소한 10~15분은 지나야 진공관의 성향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유럽관이 좋습니다.
롱플레이트는 마이크로포닉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구해서 써보세요.
빈티지 진공관이 요즘 진공관 두세배 가격입니다. 대신 수명은 비교할 수 없이 깁니다. 그 외에 많은 매력, 중독성 등이 있습니다.
좋은 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앰프를 충분히 달궈서 계속 연주하고 픽업 높이를 취항에 잘 맞추면 그만큼이던 그 이상이던 좋습니다. 스피커는 최소한 몇주, 어지간하면 몇달 이상 매일 써야 제 소리를 내 주는 물건입니다. 좋은 기타는 새로 만들어진 애들도 신기할 정도로 좋습니다. 스피커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Be the first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