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랑 잘 맞는 악기를 만나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비싼 악기라고 항상 마음에 쏙 드는건 아니에요.
너무 비싸면 막(?) 다루기 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로즈우드 지판의 스트랫을 오랜 시간 찾아왔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62 리이슈에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바디가 좀 무겁기도 했었고, 어떤건 지판 로즈우드가 너무 밝기도 했지요.
그러다 형편이 좀 나아지고 갈증이 생기면 커스텀샵 60레릭 같은거로 많이들 올라갑니다.
저는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다 형섭이형이 이런걸 서핑 중에 찾아 뽐뿌를 보냅니다..
주인장 말로는 무려 브라질리언이라더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스트랫들과 나무가 거의 같다는 등…
여차저차 들여왔고, 정착했습니다.
Stevie Ray Vaughan의 주력 기타인 Number 1을 토대로 제작된 기타구요.
92년에 처음으로 발매된 시리즈입니다.
초창기 스펙이 앨더바디, 골드 하드웨어,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12인치 래디우스이고 이후 점차 파우페로 지판으로 바뀌어 갑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레탄 피니쉬인 점이죠.
그런데 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는 기타에요.
정상적으로 발매도니 SRV 모델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 바디는 1992년 12월산
2. 넥은 1988년 10월산, 래디우스가 7.25, 헤드 뒤에 커스텀샵 마크 없음, 시리얼 넘버 없음
그런데, 넥이 일반 빈티지 리이슈들보다 도톰하고 얇상하진 않음.
3. 플랫은 빈티지리이슈 플랫. 6105 아님.
4. 지판은.. 알 수 없음.. 일단 파우페로는 아님.
지판에 대해서는 어쿠스틱의 권위자인 승철이형은 브라질리언 vs 마다카스카 정도 같다고 한수 지도해주셨습니다.
5. 한참 뒤에 알았는데. 넥에 john cruz 검수 도장이 찍혀 있음.
6. 우레탄 피니시: 88년 빈티지 리이슈넥들은 우레탄 피니시는 아님.
1992년 초기에 그 전에 찾아놨던 괜찮은 빈티지 리이슈 넥 가지고 만든 것 아닌가 싶은 기타입니다. 아니 괜찮은게 아니라 넥 정말 훌륭해요. 바디에도 미네랄 스트릭이 좍좍. 가볍기도 하고요.
픽업도 텍사스 스페셜같은데, 폴피스 엣지가 90도로 살아있는, 딱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우레탄 피니쉬만 아니면 진짜 꿈에 찾던 스펙인데..
그런데 그거 다 갖춘 기타를 막상 만나게 된다면 왠지 어색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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