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F1 복각에서 쓰던 10J11 스피커 소리가 뭔가 이상해서 열어봤습니다. 엣지에 자잘한 크랙이 전체적으로 있었습니다. 거기에 꺼내면서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콘지도 약간 찢어졌습니다.
콘이 찢어져서 수리를 해도 소리에 영향이 없는게 지금까지의 경험입니다. 스피커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써본 5,60년대 Jensen 스피커들은 그랬습니다.
엣지에 크랙이 많아지면 앰프나, 진공관이 좋아도 알니코 특유의 맑고 선명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또 몇십년을 써야 하기도 하고, 소리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청계천 연음향에 오랫만에 다녀왔습니다. 중고로 구한 10J11의 제대로 된 소리를 이제서 처음 듣고 있습니다.
웨버스피커는 구매할 때, 도핑(dope)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도핑 옵션이 없던 시절에 구매해서 웨버의 도핑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도핑이 되어서 나오는 스피커도 많고, 이런 도핑액을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https://www.amplifiedparts.com/products/coating-gc-electronics-q-dope-2-oz
스피커에 따라서 도핑 여부가 소리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저출력 빈티지 Jensen 스피커들은 크랙이 막 시작되어 도핑을 한 경우에 소리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도핑하지 않은 같은 모델과 비교를 해보니 차이가 있기는 했구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다시 비교했더니 구분을 하지 못했습니다. 도핑액이 완전히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크랙이 꽤 진행된 스피커에 도핑을 하면 바로 소리가 살아납니다.
도핑액을 막 바르고 나면 건조되는데까지 몇시간이 걸립니다. 엣지에 광택이 있는 부분입니다. 아래 사진이 도핑한 직후입니다.
몇시간 후에 마르고 나면 아래 사진처럼 광택이 사라집니다. 이 때 엣지를 톡톡 때려보면 종이 콘을 때리는 소리만 납니다. 도핑액이 좋아야겠고, 잘 바르는 요령도 있어야겠구요.
#스피커 #Jensen
기타용 스피커 다이어프램(콘)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렇게 동심원으로 주름이 있고, 올록볼록해서 ribbed cone 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smooth cone은 저런 동심원이 없습니다.
펜더의 트위드 딜럭스 시리즈는 재미있게도 오리지날 스피커가 다양합니다. P12R Smooth Cone, P12R Ribbed Cone, P12Q Ribbed Cone 지금까지 본 오리지날 스피커가 이 세가지입니다. 제가 복원하거나 빌드한 트위드 딜럭스 앰프들 역시 P12R, P12Q 두가지를 많이 사용했고 P12P, P12N 역시 그렇습니다.
출력과 콘의 종류를 같이 고려하면 어느정도 일반화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smooth cone을 기타용 앰프에 사용하면 이렇습니다. 앰프는 볼륨을 충분히 높이 상태에서 기타 볼륨과 터치로 클린, 크런치, 오버드라이브를 오간다고 했을 때 더 섬세하게 반응합니다. 같은 모델, 같은 출력의 ribbed cone은 다루기 편하다고 해도 되고.. 브레이크업이 늦다고 해도 됩니다. 그런데 결국 볼륨과 터치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선호되는 조합이 있습니다.
P12R은 출력이 낮습니다. 50년대 기준으로 12와트입니다. 얇은 ribbed cone, 두꺼운 smooth cone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그런데 P12R에 두꺼운 ribbed cone은 반응이 늦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같은 5E3를 가진 사람들도 두꺼운 ribbed cone을 쓰면 볼륨을 더 높여서 쓰게 됩니다.
P12P는 당시 기준으로 16와트입니다. 출력이 높으니 브레이크업 시점이 늦습니다. 역시 앰프와 기타볼륨 볼륨을 높여서 쓰게 됩니다. 18와트인 P12N은 아직 smooth cone을 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물리적은 현상은 어떤 한계점을 만나면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출력이 높으니 출력이 높은 앰프를 쓰거나 볼륨을 높이게 됩니다. 이때 smooth cone의 브레이크업은 너무 빠르구요.
챔프의 순정 스피커는 Oxford, Jensen 모두 동일한 얇은 ribbed cone을 썼습니다. 이게 64년 경부터 두꺼운 ribbed cone으로 바뀌었는데 상당히 둔하게 느껴집니다. 이 시기의 챔프, 블랙페이스 챔프는 그래서 볼륨을 제법 높여야만 합니다. 낮은 볼륨에서도 섬세하게 반응하는 챔프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신 큰 볼륨에서 덜 부스러지는 chunk한 맛은 더 좋을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챔프의 출력과 특유의 아웃풋 트랜스포머 세츄레이션은 얇은 ribbed cone, 두꺼은 smooth cone 이 두가지와 잘 어울립니다.
챔프 소리는 좋은데 boxy한 맛은 줄이고 chunk한 맛을 주고 싶으면 10″ 캐비넷에 넣으면 되고 10″가 되면 콘의 종류와 두께 어떻게 선택해도 좋습니다. 또 챔프인데 풍성하고 더 세련된 소리를 원하면 12″를 쓸 수 있고 이 경우도 출력에 여유가 있으니 얇은 ribbed cone, 두꺼운 smooth cone 모두 좋구요. 대신 챔프에 12″를 쓰면서 두꺼운 ribbed cone을 선택한다면 rock 보다는 jazz에 어울리는 앰프가 될거구요.
이런 식으로 찬찬히 생각해보고, 무엇보다 경험하면 나름대로의 틀이 생길겁니다. cone 만큼 중요한게 voice coil 직경입니다. 출력도 높고 보이스코일도 크면 전체 밸런스가 좋지만 출력이 낮은데 보이스코일만 크거나 6″나 8″ 스피커인데 보이스코일이 너무 작으면 기타 앰프에 필요한 full range 스피커가 아니니까요
마침 주위에 비슷한 출력의 스피커들이 있어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보면 브레이크업 시점의 차이입니다.
앰프가 1954년산이라 당시 출력을 기준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스피커 출력 자료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디오용 앰프라면 브레이크업의 개념이 다를겁니다. 기타앰프는 앰프에 따라 대충 볼륨 반이면 다 크런치 톤을 쓸 수 있습니다. 어떤 앰프는 4에서, 또 어떤 앰프는 6이 넘어서 기분 좋은 질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앰프에서 클린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면, 앰프보다 출력이 높은 스피커를 쓰고, 일찍 브레이크업을 원하면 스피커의 출력을 낮추면 됩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볼륨의 영역은 기타의 볼륨과 톤, 연주자의 터치로 원하는 질감을 만들 수 있는 대역입니다. 연주하는 장비라서 브레이크업은 사실 어느 대역에서나 만들어낼 수 있구요.
스피커나 캐비넷을 선택할 때에는 자기가 원하는 톤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서 출력에 여유를 두면 됩니다.
음색보다는 질감을 위한 선택으로 보면 쉬울겁니다. 그런데 조금 어려운게 회사마다 출력의 개념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또 Jensen처럼 오리지날과 리이슈의 출력과 음색이 모두 다른 경우도 있구요.
다시 쉽게 돌아가서, 자신의 앰프와 거기 달린 스피커 출력을 보면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내 앰프는 12와트인데 스피커가 12와트인지 18와트인지, 그리고 그 조합의 질감이 어떤지에서 출발해서 다른 앰프들을 경험하면, 앰프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데에 도움이 될겁니다.
또,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고려해야 하구요. 집에서는 5와트도 볼륨을 7까지 올리지 못합니다. 8인치 5와트 챔프와 12인치 12와트 딜럭스는 바로 앞에서 비슷한 음량으로 들리더라도, 몇발자국 떨어지면 챔프 소리는 작게 들리고 딜럭스 소리는 멀리까지도 들립니다.
원하는 톤을 공간의 크기, 앰프 출력, 스피커 크기와 출력의 조합으로 보면, 그 이후의 선택의 상식적인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 안에 답이 있네요.
출력이 높은 앰프에 출력이 낮은 스피커를 물리면 캐비넷까지 덜덜 떨리면서 듣기 힘들게 부서지는 소리를 듣게 될테고, 스피커가 손상될 수도 있을겁니다. 출력이 낮은 앰프에 출력이 높은 스피커를 쓰면 적당한 범위까지는 클린해서 좋겠지만 볼륨과 터치가 모두 강해야만 원하는 크런치가 있을거구요.
좋은 스피커와 앰프는 상대적인 조합에서 꽤 결정됩니다. 그것도 어떤 공간 안에서요.
딜럭스는 익스텐션 캐비넷 연결하는 커넥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동시에 둘을 연결하면 임피던스가 맞지 않아서 소리가 별로구요. 원래 스피커를 빼고 얘를 연결하면 챔프하고 비슷한 앰프가 됩니다.
딜럭스 출력이 높아서 이 캐비넷하고는 볼륨을 반만 쓸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업도 빠르니 크기가 작은 6×9인치 스피커가 챔프의 8″ 스피커처럼 찌그러집니다.
이 스피커 캐비넷은 특별히 잘 만들어진 물건은 아닙니다. 안에 왁스 캐퍼시터를 봐도 그렇고, 케이블하고 잭을 보면 1948년에서 1953년 사이 펜더 트위드 앰프와 같은 재료인데, 캐비넷의 마무리나 완성도로 비교하면 50년대 중후반의 챔프나 딜럭스에 비해 부족합니다. 50년대 깁슨앰프나 6,70년대 펜더 앰프 완성도를 연상하게 합니다. 캐비넷이 가벼워서 그런지 소리도 그렇구요.
6×9인치 스펙은 10와트 전후인데(검색해보니 약간의 표기 차이가 있지만 12~15와트 캐비넷입니다.) 스피커 그릴이 금속입니다. 통하고 같이 진동하면서 오버드라이브가 걸리니까 챔프만큼 소리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10년쯤 전에 Bell & Howell 스피커 캐비넷을 구해서 Vox 4와트 헤드하고 같이 썼습니다. 거긴 P12P가 들어있구요. smooth cone 이었습니다. 얘처럼 금속 그릴 특유의 드라이브 소리가 같이 있었습니다.
얘도 그런 성향이 있구요. 이 캐비넷은 Baffle을 분리해서 그릴을 교체하면 12와트를 다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겨보지 못했네요. 지금 상태로 복스 4W하고 쓰기에는 좋습니다.
뒤에 구멍이 세개 있어서. 어린왕자에 나오는 양 그림 같습니다. 무게는 스피커만 들어 있으니 챔프보다 가볍구요. 수직으로 세우면 키가 딜럭스하고 비슷하네요.
finger joint도 아니고 나무도 얇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트위드 딜럭스를 챔프처럼, 혹은 더 조용하게 쓰면서도 브레이크업된 질감을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친구가 복스 TV4와 쓰고 있습니다.
[EDIT] 나중에 보니 finger joint였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Capitol 상표와 Tri-speakers 라고 씌여진 것 외에 별 정보는 없습니다. 비슷한 물건이 턴테이블과 세트로 나온걸 찾았습니다. 지금 이 캐비넷도 원래 그런 용도였을겁니다. 챔프같은 6v6 single ended 앰프가 있으면 안에 넣어도 될 공간이 있구요.
Ohm Cooking 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어쩔수 없이 캐비넷을 연결하다보면 생기는 현상이라 검색을 해봤습니다. 휴게스&케트너 블로그입니다.
악기 포럼에서는 자주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예를 들어 8옴 앰프에 4옴이나 16옴 스피커를 물리는 경우에 대해서요. 가장 일반적인 규칙은 이렇습니다. V=IR, 그러니까 전압(Voltage)는 전류(I, current)와 저항(Resistor)의 곱입니다.
앰프 8옴 + 4옴 스피커 = 앰프 입장에서 보면 저항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저항과 전류의 곱인 전압이 낮아집니다. 저항이 낮으니 그만큼 전류는 흐르기 쉬워집니다. 그렇다고 전류가 기계적으로 두배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전류”가 더 흐릅니다. 결국, 전체 출력이 낮아지고 mid range도 역시 그렇다고 얘기합니다. 파워관 내부의 self-induction 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하구요. self-induction이 무언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궁금해지겠네요. 간단히 생각해보면, 저항이 낮아지고 전압이 낮아졌으니 무언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전류가 어느정도 더 흐르면서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상태입니다. 그게 미드레인지의 변화로 나타난다고 표현하네요.
앰프 8옴 + 16옴 스피커 = 저항이 커졌으니 전압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전류 흐름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경우는 mid range가 boost 된다는 표현을 합니다.
the gear page나 TDPRI에서도 임피던스 미스매치는 자주 오가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많이 만나는 상황이니까요. 앰프는 8옴 출력이 많고, 스피커와 캐비넷은 4, 8, 16옴으로 다양합니다.
누구나 궁금한건 딱 두가지입니다. 소리가 이상해지지 않을지, 그리고 앰프나 스피커가 손상되지 않을지
소리 – 달라집니다. 같은 회로의 앰프를 다른 회사가 카피하면서 프리관을 바꾼다거나 회로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표시 출력을 바꾸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스피커 임피던스를 바꾸면 결국 출력에 변화가 생기니까 소리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위험성 – 포럼이나 H&K나 다 진공관 앰프를 기준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solid state 앰프는 다를 수도 있나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임피던스가 다른 상태로 몇년을 써서 아웃풋 트랜스포머나 앰프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습니다. 450V까지 사용하는 진공관 앰프에서 실제 파워관은 높아야 380V 정도를 씁니다. 부족하면 소리에 맥이 없고, 출력이 높아지면 해상도가 높아지니 특정한 대역이나 전체가 다르게 들릴테구요.
사실 여러대의 캐비넷을 물리다보면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위험한가 생각해보고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원하는 톤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임피던스가 다른 하나, 혹은 여러 스피커와 볼륨과 톤을 만져서 머리 속에서 들리는 톤을 찾거나 다른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구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케이블만 그런가 해서 reverb.com 에서 다른 딜럭스 사진을 찾아보니 챔프처럼 흰색, 검정색 면으로 싸인 케이블도 있고 이 케이블도 많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5C3까지는 이걸 그대로 썼나봅니다.
저는 그대로 쓰다가 Gavitt 와이어로 바꿨습니다. 소리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품질 차이가 크니까 소리 차이가 나네요.
이게 챔프에 있는 것하고 같은 18게이지 케이블입니다. 왁스가 먹어서 처음 받았을 때는 얇아보였는데 연결하고 보니 맞습니다.
이 캐비넷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녀석인데 같은 케이블입니다. 스위치크래프트 1/4잭도 같은거구요. 그러니까 한때는 AC 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이나 같이 썼었네요. 그러고 보면 아닐 이유도 없구요.
마이크 케이블하고 기타 케이블도 처음에는 같이 쓴걸로 보입니다. 신호하고 그라운드가 나란히 가는 bi-wiring은 전원하고 스피커, 가운데 신호선이 있고 그걸 그라운드선으로 감싸주는 shield 케이블은 마이크 처럼 레벨이 낮은 신호용, 이렇게만 구별하다가 점점 분야별로 특징이 생기고 마이크 케이블은 세가닥이 되고 그렇게 바뀐 것 같습니다.
콘과 댐퍼의 사이가 부분적으로 떨어져서 극극거리던 챔프의 8″ 스피커를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 경험을 하고 나니,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잡음이 들리는지 알겠더라구요.
다른 스피커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클린에서도 작은 알갱이가 들리고, 음량도 충분치 않았구요. 얘는 습기로 콘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였습니다. 댐퍼와 분리하고 다시 접착하고 나서는 소리가 제대로 납니다.
얘는 콘에 구멍이 있어서 싸게 구했습니다. 거의 미사용 상태로 방치된 녀석이었습니다. 콘은 쉽게 수리가 되었는데, 앞서 말한 증상이 한번 더 손을 봤습니다.
떼어서 다시 붙인 자리는 이곳입니다. 에폭시가 마르는 중이라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0년대에 스피커 출력을 표시하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50년대 후반에는 P12R이 25와트로 표기되는데 초반에는 12와트로 표시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P12R 12와트, P12N 18와트입니다. 요즘 리이슈도 각각 25와트 40와트로 표시하던데, 50년대 후반이나 60년대 초반부터 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P12R을 P12N으로 바꾸면, 브레이크업 시점이 늦어집니다. 여유가 많아서요. 그래서 4~7 쓰던 볼륨을 5넘어서 8사이에 쓰게 됩니다. 그래서 프리관 중에 12AY7을 12AT7으로 바꾸었더니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던 볼륨 3에서도 소리가 납니다. 커진 헤드룸을 다시 적당하게 맞춰주네요.
예전에 18와트 플렉시 복각을 쓸때는 P12N보다 좋은 스피커가 없더니, 딜럭스는 출력이 낮아서 쟤하고 프리관하고 같이 바꿔주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동안 써보려고 합니다.
합주나 녹음이 많으면 볼륨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집에서 조용하게 쓰는 용도로는 P12R이 더 좋습니다. 저출력 특유의 섬세함이 있고, P12N은 흔히 종소리라고 하는 chime하고 힘 있는 소리가 좋구요.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네요. 앰프가 바뀌어도 P12R, P12N 취향은 굳어진 것 같습니다. 익숙해서요. 요즘 스피커로 하면 웨버하고 Tone Tubby, 서로 다른 회사 물건처럼 두 스피커 성향이 다릅니다. 실제로 웨버는 P12R에 가깝고 Tone Tubby는 P12N같은 스피커로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스피커 출력에 여유가 있으면, 그만큼의 딜레이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공간은 캐비넷 밖으로 확장되지만 그만큼 걸리는 순간이 느껴지는 그런 맛입니다.
재미있게도, P12N 마그넷이 워낙 강해서 프리관 캡 두개가 스피커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얼마전 5F1 트위드챔프 8인치 스피커에서 크랙을 발견하고 수리하러 다녀왔습니다. 1959년산이니까 지금까지 거의 60년간 쓴 스피커입니다.
오래된 스피커들은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거나, 진행중입니다. 다행이도, 스피커콘 크랙은 소리에 영향이 없거나 느끼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신, 빨리 고치면 신경 쓰지 않고 또 한동안 쓸테고, 수리가 늦으면 리콘을 해야 하니 소리도, 수리비의 단위도 달라집니다. 엣지(Edge, 실제 영어 발음은 에지에 더 가깝습니다.) 크랙은 가속화가 빠르니 더 빨리 조치해야 하구요.
제 스피커 상태는 저랬습니다. 스피커 두개를 들고 갔는데, 하나는 이렇게 11시, 1시, 3시, 5시에 크랙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저음줄 칠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 녀석이었습니다.
스피커콘 크랙 수리는 전후의 소리 변화를 모르겠습니다. 다녀와서 처음에는 뭔가 좀 다른건가 싶다가 이내 잊혀졌습니다. 보통 늘 듣던 소리가 나도 모르게 각인되어서 그걸 다시 찾게 마련인데, 저한테 그런 증상이 없으니 수리가 제대로 되었구나 하고, 그 다음단계로 수리를 했다는 기억도 없어지네요.
저음에서 이상하게 극극거리고 낮은 볼륨에서 맑은 소리는 못내고 부스스거리는 녀석은 스피커콘과 댐퍼 접합부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이스코일이 풀려도 비슷한 증상이랍니다. (업데이트 – 접합부분이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접합 부분이 정상인데 콘이 미세하게 뒤틀려서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두가지였습니다. 원인은 다르고 증상과, 해결방법은 같습니다. 댐퍼를 제대로 다시 접착하면 됩니다.)
스피커를 수리하기 전에도 이 비디오를 봤는데, 수리하고 나니 제 것과 같은 증상이 있다는걸 알겠더라구요. 5:12 에 58년 챔프가 등장하는데, 이게 보이스코일에 문제가 있거나 댐퍼와 콘지 접합 상태가 좋지 않은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cQo9p-OHtM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해서 다시 앰프에 넣어 수리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수리를 마쳤고, 접착제가 붙기까지 한두시간 지나서 쓰라는 얘기대로 기다렸다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세운상가에 있다가 대림상가(지금은 이름이 청계상가로 바뀌었더라구요)로 이전했습니다. 세운상가는 종로쪽, 대림상가는 을지로 쪽이지만 조명가게앞 횡단보도 하나 건너는 거리입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160 청계상가 다열 111호입니다. 전화번호는 웹을 검색하면 제법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