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을 혐오하는 소시민입니다.
벌써 햇수로 23년째 쓰고 있는 레스폴의 픽업을 예전에 준비해두었던 moollon 59 set으로 바꿔줬습니다.
이전에 달아쓰던 bare knuckle의 the mule은 화장 예쁘게 잘한 여자같은 소리였어요. 밸런스도 엄청 좋았죠.
물론이라는 회사가 특정 중음대가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는데, PAF는 의외로 투명합니다. 기타 본연의 소리가 잘 나니, 저거보다 좋은 기타에 달아주면 더더더 좋을 소리 같아요. 기대보다 더 괜찮아요.
고질적인 튜닝과 피치 문제가 있어서 줄감개도 클러슨으로 바꾸고 너트도 바꿨습니다. 011에서 010으로 내려왔어요. 이제 원래 부품은 거의 없고 갈 데까지 간 것 같습니다.
원당 더 코어 사장님이 프런트 픽업 폴피스부터 리어픽업 밸런스까지 정말 신들린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집에와서 좀 더 제 취향에 맞게 이리저리 돌려봐야지~하고 왔는데, 왠걸요.. 딱 좋습니다. 예전에 형섭이형이 기타 만져주면 그런 느낌나서 좋았죠.
스트랫은 트러스 로드를 꽤나 돌린 것 같다고 하네요. 플랫쏜넥인데, 생각보다 잘 휩니다. 그래서 그랬나 싶습니다. 얘도 010으로 내려왔어요. 나무 종자가 뭐가 중요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사람이 중요하지..
향후 20년 동안도 같이 잘 가고 싶은 애들인데, 근데 제 기타 실력이 과연 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
오래 걷는걸 나름 좋아합니다.
어느 순간, 체력이 예전같지 않고, 의자에 앉아 골아 떨어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운동삼아 다시 산에 다니게 되었어요
16년만에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단풍 시즌 시작이라는데, 아무 기대 없었던 것에 비해 참 좋았습니다.
예전엔 한계령 – 서북능선 – 중청 – 소청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으로 다녀왔었어요. 공룡능선 부심 한번 부리고 싶었던 20대였습니다.
이번엔 욕심버리고(?) 오색 – 대청 – 소청 – 희운각 갔다가 샛길 못찾고 다시 소청 – 봉정암 – 백담사로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26km 정도 걸었습니다.
아침 대청에서의 해맞이
소청 어딘가에서 바라본 내설악과 안깐고추(?)바위
소청에서 희운각 내려가다 보이는 공룡능선. 외설악과 내설악의 경계
무너미고개 주변 전망대에서 보이는 외설악 풍경
길이 미끄러운지 두번 정도 넘어지고 나니 공룡능선은 포기합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고바위길을 다시 올라 소청으로 컴백하고 봉정암 쪽으로 내려갑니다.
처음으로 내설악으로 가봅니다.
내려가다보면 용아장성이 나오고 그 바로 밑에 암자가 있어요. 봉정암입니다.
부처님 오리지날 사리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에요.
저런 뒤켠의 멋지구리한 바위가 아래로 쭉 이어져 있어요.
용아장성입니다. 사진 진짜 못 찍네요 ㅎㅎㅎ
저 다이빙 바위 아래쪽은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뒤로 구름에 가린 공룡능선이 보이네요.
아래로 내려가면 계곡과 만납니다. 쌍용폭포래요
이제부터는 단풍이 좋네요. 길이 점점 평탄해집니다. 물론 평탄해도 하산길만 10km 넘습니다.
지름은 기회비용없이 한방에 가는거라고 했나요..
역시 설악산을 먼저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게 60만명.
그리고 60만명 모아두고 공연하려면 이 정도 라인업은 되야..
허세와 거짓말들, 그리고 좋다고 눈가리고 귀막고 침 질질 흘리는 것들, 지긋지긋하다.
celestion G12M greenback 55Hz
기타앰프나 특히 캐비넷, 스피커의 실사용이 줄어 가는 세상이지만, 기타너드에게는 이런 재미 뿐입니다
요새 나오는 좋은 스피커들에 굳이 눈길을 주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놈들.
톤벤더중 유일하게 2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된 MK 1.5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복스 톤벤더
그리고 바로 그 퍼즈페이스 1966
댈러스 레인지 마스터, 트레블 부스터
요렇게 4개래요
그런데 퍼즈페이스 1966은 제대로된 리이슈, 대량생산이 불가능합니다.
중간 중간 연주도 직접하는데, 그냥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 같습니다.
일단 재미있고 좋죠 저런 사람은 ㅎㅎㅎㅎㅎ
자기랑 잘 맞는 악기를 만나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비싼 악기라고 항상 마음에 쏙 드는건 아니에요.
너무 비싸면 막(?) 다루기 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로즈우드 지판의 스트랫을 오랜 시간 찾아왔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62 리이슈에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바디가 좀 무겁기도 했었고, 어떤건 지판 로즈우드가 너무 밝기도 했지요.
그러다 형편이 좀 나아지고 갈증이 생기면 커스텀샵 60레릭 같은거로 많이들 올라갑니다.
저는 거기까지 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다 형섭이형이 이런걸 서핑 중에 찾아 뽐뿌를 보냅니다..
주인장 말로는 무려 브라질리언이라더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스트랫들과 나무가 거의 같다는 등…
여차저차 들여왔고, 정착했습니다.
Stevie Ray Vaughan의 주력 기타인 Number 1을 토대로 제작된 기타구요.
92년에 처음으로 발매된 시리즈입니다.
초창기 스펙이 앨더바디, 골드 하드웨어,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12인치 래디우스이고 이후 점차 파우페로 지판으로 바뀌어 갑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우레탄 피니쉬인 점이죠.
그런데 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는 기타에요.
정상적으로 발매도니 SRV 모델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 바디는 1992년 12월산
2. 넥은 1988년 10월산, 래디우스가 7.25, 헤드 뒤에 커스텀샵 마크 없음, 시리얼 넘버 없음
그런데, 넥이 일반 빈티지 리이슈들보다 도톰하고 얇상하진 않음.
3. 플랫은 빈티지리이슈 플랫. 6105 아님.
4. 지판은.. 알 수 없음.. 일단 파우페로는 아님.
지판에 대해서는 어쿠스틱의 권위자인 승철이형은 브라질리언 vs 마다카스카 정도 같다고 한수 지도해주셨습니다.
5. 한참 뒤에 알았는데. 넥에 john cruz 검수 도장이 찍혀 있음.
6. 우레탄 피니시: 88년 빈티지 리이슈넥들은 우레탄 피니시는 아님.
1992년 초기에 그 전에 찾아놨던 괜찮은 빈티지 리이슈 넥 가지고 만든 것 아닌가 싶은 기타입니다. 아니 괜찮은게 아니라 넥 정말 훌륭해요. 바디에도 미네랄 스트릭이 좍좍. 가볍기도 하고요.
픽업도 텍사스 스페셜같은데, 폴피스 엣지가 90도로 살아있는, 딱 좋아하는 형태입니다.
우레탄 피니쉬만 아니면 진짜 꿈에 찾던 스펙인데..
그런데 그거 다 갖춘 기타를 막상 만나게 된다면 왠지 어색할 것 같아요
22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 레스폴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과외아르바이트해서 샀는데, 당시엔 내가 알바해서 모아사는데 뭐 아무렴 어때? 하던 얄팍한 생각이 있었어요.
2000년대 초반 그분을 만나서 저 구멍 넓힌, 구리새들달린 ABR-1 브릿지로 바꿔줬던걸 시작으로 여러가지 부품을 이리저리 바꿔줬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구한 historic makeover의 테일피스와 스터드를 달아줬습니다. 그전에 쓰던 것은 gotoh사의 aluminium tailpiece인줄 알았는데, 깁슨 정품이었나봅니다.
historic makeover는 뭐 히스토릭 가져다 오리지널 스펙에 더 가깝게 칠도 해주고 레릭도 해주고 하는 회사이고요..
뭐 결론은 무안단물입니다.
알고보니 스터드 기본 스펙이 알미늄이 아닌 스틸이었고, 그냥 크롬 스틸에서 적당히 레릭된 니켈 스틸로 바꿔줬다는 정도의 교체 작업이었습니다.
그러고났는데, 오래묵은 ghs 탓인지, 왠지 튜닝이 잘 안 맞는 것 같고, 왠지 줄감개와 본넛을 갈아줘야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픽업은 지금 베어너클 더 뮬 넣어놨는데, 리어가 기가막힙니다.. 만 떼어서 팔고 구해뒀던 물론의 더블화이트 픽업으로 교체해보려 합니다.
팬더 디럭스 리버브 블랙페이스입니다.
어언 1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비브라토 안되는 것 말고는 그다지 속을 썩이지 않아 잘 데리고 살았습니다.
최근에서야, 약간의 잡음, 볼륨 널뛰기, 진공관 난로 효과 등의 이상 증상이 있었고, 관을 갈아줄 때가 되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소리에는 무지하고 둔하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구성과 지속성이입니다.
스베틀라나 정도 넣어주면 제 입장에서는 큰 마음 먹은겁니다. 넉넉하면 RCA 같은거 넣어주고 싶죠. 그런데 잘 모르기도 하고요. 잘 모르는데 텔리풍켄, 뮬라드NOS 같은거 넣어줄 순 없잖아요. 유명한 글로벌 호구이기도 합니다.
이벤트에 강제 당첨(?)되어 맛있는 부침개도 먹고, 조카들도 오랜만에 보고 그랬습니다.
하여튼, 12년만에 처음으로 뒤판 뜯어내고.. 보니
어랏 파워관은 Electro-harmonix 였네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제 짝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GE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NOS관이라니.. 개발의 편자랄까요..
저 정류관이 문제였는데, 앰프는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고 소자들은 leakage가 되니 정류관을 적절하게 교체해서 앰프 컨디션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는걸 배워갑니다.
저 자리에 호환이 되는 관들이 많다는데 적절한 아이로 바꿔주셨습니다.
일련의 과정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20년전에 부암동에 모여 히스토릭 레스폴 만지던 생각도 나고요.
교체하고 나서는 볼륨도 정상화, 다이내믹은 챱챱 감깁니다.
잡음 없고요
또 10-20년은 잘 쓸 것 같습니다.
비브라토는 주문한 풋스위치가 오는대로 테스트해보고 한번 샵에 가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tramag 트랜스도 비딩하고.. 아아.. 배꼽이 점점 커집니다.
부침개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다음에 기회되면 소리도 한번…
1979-1980까지 아이바네즈에서 TS808이라는 전대미문의 획기적인 오버드라이브가 생산됩니다.
TS808은 이후 TS9, TS10으로 이어지고, 몇몇 재미있고 이상한 아류작들을 꾸준히 만들어냅니다.
튜브스크리머의 역사와 특징 등에 대해서는 아날로그맨 홈페이지에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습니다.
1985년, 아이바네즈에서 Master 시리즈 혹은 L시리즈라는 재미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그 시리즈 중 하나인 MSL, Metal Screamer입니다.
케이스 모양은 TS10과 비슷합니다. 색깔만 다르죠.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에서 tube screamer shootout 영상들을 보다가 이 문제작 metal screamer를 접하고 결국 하나 업어왔습니다.
아날로그맨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물건이라는 점이 참 다행이랄까요ㅎㅎ
여하튼 이건 메탈과 하등 관계없는 그냥 튜브스크리머 85년 버젼입니다.
작명 센스는 80년대 중후반 헤비메탈 인기 가도의 영향이었겠지요.
심지어 리이슈된 것도 없으니 그냥 다 오리지널입니다.
TS10은 존메이어나 몇몇 현대 음악가들이 쓰면서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끼어버렸죠.
그에 비하면 이건 정말 착합니다. 100불 초반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자.. 문제는 소리인데,
드라이브양은 다른 튜브스크리머들과 비슷합니다.
메틀럭스라는 노브는 그냥 톤노브에요. 그런데, 이 물건은 톤이 좀 무딥니다. 더 부드럽다는 표현도 가능하고요. 튜브스트리머를 톤 보정용으로 날카롭게 쓰시는 분이라면 톤노브 풀로 하고 쓰셔도 괜찮습니다.
강점은 볼륨양입니다. 이게 한창 전성기 808의 볼륨양과 비슷합니다. 양이 많아요.
경험했던 여러대의 808중 발군은 15만번대 JRC4558 버젼이었는데, 그게 다른 808들에 비해 볼륨이 엄청 많았거든요. 시원시원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랑 그거랑 거의 같은 정도입니다.
즉, 볼륨이나 음압은 808의 연장선이고 약간 더 저음이 많아 부드러운 튜브스크리머죠.
볼륨감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예전 frantone 처럼 쓰잘데기없이 무식하게 볼륨이 커지는 건 좀 아니고요. 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은 음악적인 영역 안에서 볼륨이 적절하게 확 커져야 합니다. 그래야 클래스A 앰프에 꾹꾹이를 물리고 항상 켜둔 상태에서 기타 볼륨으로 클린, 크런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죠. 랫도 그렇게 씁니다.
이름에서 메틀을 뺐거나 퍼플 스크리머 등등으로 바꿨어도 .. 인기가 아주 많았을 것 같아요.
본인만의 유니크함과 완벽한 가성비를 갖춘 훌륭한 튜브스크리머를 찾으신다면 이겁니다.
결국 발을 들이고야 말았습니다.
ibanez TS 808
친구가 문득 빌려준 808이 문제였는데
듣도보도못한 엄청난 배음 + 달콤한 중음대가 쏟아졌죠..
그리고 이게 여타 다른 페달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정말 음악적인 소리였습니다.
사실 유튜브에 샘플은 많이 있지만, 대부분은 모든 노브를 12시로 두고 이리 돌려보며 소리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브/디스토션 페달들은 볼륨은 최대로 하고, 게인 노브를 적당히 조절해야 페달의 성격을 알 수 있죠. 즉… 시중에 떠도는 샘플 중에 정확한건 별로 없고 직접 꽂아 써봐야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한거지만…
한참을 가지고 놀았는데, 손과 귀에 착착 감깁니다.
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졌습니다. 아아
가지고 있던 악기들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보던 리버브에서 자그마치 104390 시리얼을 보게 되는데…
아날로그맨 웹에서도 그보다 빠른 시리얼은 단 하나, 그조차 정확한 정보는 없는 속된말로 극극초기 물건이더군요.
정신차려보니 연구실에 물건 도착. 텔리 하나 장만하겠다고 이리저리 정리한 돈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후에 시간날 때마다 매물 정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친구의 808은 뒷판 고무가 없는데, 대략 감안해보면… 81년산, 대략 15만번대 후반에서 16만번대 초반 시리얼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808 vs 후기 808 비교는 다음 기회에..
아직 몇가지 궁금함이 남아있습니다.
뮬의 도시전설대로 JRC4558P보다 RC4558P 들어간 808이 정말 더 좋을까?
초기 808이 더 좋을까? 후기 808이 더 완성도가 높을까?
후기 808에서 TS9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그 스윗한 중음대가 계승되었을까?
(일기쓰듯이 쓰는 곳이라 그냥 상호명 다 밝히고 씁니다. 문제되면 지울게요)
블랙가드 텔리가 살아 돌아왔어요.
결혼 10주년으로 아내가 선물해준 기타인데, 역시나 저는 호구답게 두 번 리플렛한 기타를 뭐가 그리 한눈에 반했는지 당시에 그냥 덜컥 데려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두번 리플렛했던 기타였죠. 한번으로 알고 있었는데, 방배동 어라이언에 가보니 한번이 아니라고..
사기당하기 딱 좋은 지능의 소유자입니다. 저는. 인간관계도 그냥 다 그래요.
버즈아이 메이플넥인데 수축이 엄청 심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플렛 엣지가 난리가 납니다.
플렛 엣지가 튀어나와서 손에 걸리는 그 느낌이 안 좋았습니다. 여름에는 나무가 팽창해서 괜찮은데, 겨울에는.. 칼에 베이는 느낌도 났지요.
플렛 두군데에서 음이 제대로 나지 않았어요. 플렛이 떠있는거죠. 안 들어갑니다. 예전에 어라이언에서는 그 부분은 본드를 발라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울림이 너무 좋습니다. 이 모든 안타까움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요.
안 아팠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스테인리스 플렛이 요새 잘 나오니까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마지막으로 가봐야하나 고민도 했어요.
한국에서는 아끼는 기타 망가지면 선뜻 갈 곳이.. 기타병원이죠. 기타계의 아산병원, 서울대병원같은 곳?
그리고 기타병원은 영등포에서 익산으로 이사가버렸습니다. 아아.. 익산.. 익산..
몇 년을 그냥 지내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얼마 전에 원당더코어라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젊은 사장님이 참 꼼꼼하게 봐주시더군요.
결과적으로 12플랫 이상을 다 뽑고 지판 일부를 평탄화 한 뒤, 뽑은 플렛을 다시 박고 드레싱 작업, 플렛 엣지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제 니즈나 수준에서는 완벽해졌습니다.
트러스로드도 거의 다 돌아가서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 하셨는데 고쳐온 뒤로 너무나 스트레이트해져서 되려 풀어주고 릴리프를 줄 정도였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직장 로비에서 그 사장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깜짝 놀라 인사를 주고 받고, 사모님이 큰 수술을 앞두셔서 입원하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제가 해드릴게 없으니 집도하시는 교수님께 부탁?청탁? 연락을 드렸고요.. 얼마전 제가 크게 신세를 진 분의 사모님이시라고 말씀드리니.. 젊은 분에게 무슨 그리 큰 신세를 졌나고 물으시기에 ..
제가 정말 아끼는 기타를 고쳐주신 둘도 없는 분이십니다..라 했죠.
치료 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착하게 살아야겠어요.